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이버스 Sep 02. 2016

미래를 바꿀 주문, 꿈네솔배사

'성장의 한계' 북리뷰

1972년, 모든 게 성장하고 장밋빛 미래를 그리던 시대,

MIT 의 4명의 연구원들은 '인류의 위기', 성장의 한계'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다.

당시에는 "이런 시각이 있네"라고 신기하게 받아들일 만큼 파격적인 시선. 


그들이 30년이 지난 후 개정판을 낸 것이 이 책이다.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0809421


항상 관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되돌아보면 내가 가장 곰곰이(진심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했던 때는 

초등학교 시절 '독후감’을 썼던 때였다.
사실은 가장 중요하고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이슈인데 우리는 무엇에 세뇌되어 달려가고 있을까.  


우리가 달려가는 방향에는 '성장(배움의 성장 말고 물질적 성장)' 이 있다.
하지만 책에서는 성장이 좋아서 성장을 향하기보다는,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관성에 오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람들은 성장은 곧 행복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
- 대가는 무엇이고 비용은 누가 지불하나
-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만 곱씹어봐도, 성장을 향해 달려가는 나는 도대체 왜 '성장’을 바라고 있는지 모호해진다.


책은 인류의 문화 사회적 큰 혁명과 우리의 지금 상태에 대해 아주 신선하고 깔끔하게 요약하고 있는데,

인류가 시작된 후,
인구가 늘어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착해서 농업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 선택(농업혁명)이 성공하자, 인구는 더 늘었고, 

그에 따라 토지와 에너지가 더 필요하자 그 한계 극복을 위해 산업이 일어났고,
이 선택(산업혁명)이 성공하자, 

더 힘들고 품위가 떨어지는 일(공장일)을 해야 하고, 생활수준도 낮아지고, 환경의 수용력은 부족해졌다.


이 한계 극복을 위한 혁명이 '지속가능성 혁명’인데,
이전과 다른 부분은, (이 혁명 역시 한계에 부딪혀 극복을 위해 진행되고 있지만) 

방향성은 이전과는 달리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방향성뿐 아니라 미래까지 희망적이려면,
모두가 함께 행동해야(생태발자국 <설명 1>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그 어려움의 핵심은, 

'누군가 증명해줘서 내가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되기를 기다릴 일’이 아니라 '믿음의 문제’라는데 있다.
믿고 해결하려고 '내가' 움직여야 하는 일이다.


자, 일단은 믿었다고 치고,
그럼 정말 '행동'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더 좋은 미래는 어떤 것으로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의 솔루션을 보고는 짜릿함이 느껴졌다.


꿈꾸기 / 네트워크 만들기 / 진실 말하기 / 배우기 / 사랑하기 (띠용~)


좋아하고 존중하고 지원하는 멤버들과 함께, 

공통 관심사를 나누고, 

공유하고 격려하고, 

공동체 의식을 살리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결되는 동등한 관계.

(책을 읽은 후 '꿈네솔배사' 는 내게 있어서는 심심하면 등장하는 '파이팅'처럼 되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가치관이 어느새 명품백과 외제차가 되고, 

'부자 되세요’가 덕담이 된 것이 슬프다. (하지만 스스로도 그다지 벗어나지 못한 바운더리 내에 있겠지)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의 가치관이 '홍익인간’으로 다시 섰으면 좋겠고, 그렇게 꿈꾸고 있다.


이 책이 내린 최종 결론이 '꿈꾸기와 사랑하기'라는 것이, 

(책에서도 고백했듯이 어떤 측면에서는 살짝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가'라고 의심하던 마음에 어느 정도 응원/위로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자기합리화 삼아, 나의 이상은 이상이 아니고 현실적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월드3의 6가지 시나리오 <설명 2>는, 

'중국’의 산아제한 해지가 계산에 포함되었을까? 

중국의 지금 행보를 포함한다면 그래프가 훨씬 가속되는 것은 아닐까?


연못이 수련으로 꽉 차 버리기까지 딱 하루 남았다. <설명 3>
바로 지금 내가 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사랑?)




* <설명 1>

  생태발자국 : 인간이 자연에 남긴 영향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

  인간이 지구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의·식·주 등을 제공하기 위한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


* <설명 2>

  저자들은 '월드 3'라는 모델로 미래를 6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하고 있다.

  '이 시점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면 XXXX 년쯤에 이런 곡선을 보일 것'

  '반면 이 시점에 이렇게 진행하면 XXXX 년쯤에 기하급수 악화될 것' 이런 식.


* <설명 3>

  하루 만에 2배로 증식하는 수련이 있다고 치면, 

  처음에는 1개 잎, 다음 날은 2개, 그다음 날은 4개의 잎사귀이다.

  그리하여 오늘, 연못에 수련이 반이 차게 되고, 

  우리는 여전히 '아직 반밖에 안찼네'라고 생각할 텐데,

  사실 내일이 되면, 연못은 수련으로 완전히 꽉 차 버리게 된다.

  지구의 생태계 문제에 대응하는 인간의 자세를 빗댄 내용.

매거진의 이전글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이 신이 될 때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