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동화_015
일행은 애벌레가 화살표로 연보라 나무 방향을 알려주었다고 믿으면서 걸음을 옮겼어요.
100걸음쯤 걸었을까~ 우거진 나무숲 가운데 넓은 공터가 나왔어요.
공터는 잔디밭처럼 초록색 식물이 자라고 있었는데, 잎의 모양은 잔디라기보다는 개구리밥처럼 동글동글했어요.
그리고 공터 한가운데, 바오밥 나무처럼 엄청나게 굵은 나무 둥치가 보였지요.
나무는 키도 컸는데, 위를 한 번 볼까? 시선을 위로~ 위로~ 위로~ 위로~ 보니~
와! 연보라색 나무다!
애벌레가 우리말을 알아들었어!
고마워 애벌레!
일행은 숲을 나와 공터로 걸음을 옮겼어요.
연보라색 나무는 키가 크기도 했지만, 흥미로워 보이는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어린이 5명 정도가 손에 손을 잡고 둘러싸야할 만큼 굵은 것은 기본,
3미터 정도 위부터는 튼튼한 가지가 가득 뻗어 있어서, 조금만 손보면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로 삼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나무의 꼭대기는 숲보다 더 높이 솟아있어서, 올라가서 바라보면 주변을 다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될 거고요.
아, 저쪽 나뭇가지에는 덩굴을 엮으면 그물침대를 걸어두면 딱 좋아 보이는데!
그리고 좀 더 위에는 열매도 열려있는 것 같고...
손오공 : 아아! 연보라 나무에 우리 집을 만들면 되겠어!
팅커벨 : 맞아! 나도 연보라 나무를 보고 있으니 방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참이었어!
손오공 : 좋아! 그럼 먼저 내가 올라가 볼게. 나는 손오공이니까 나무를 잘 타거든.
손오공은 연보라 나무의 둥치를 잡고 순식간에 총! 총! 총! 위로 올라갔어요.
쭉쭉 타고 올라가더니, 이내 풍성한 나뭇가지와 잎사귀에 속으로 사라지고, 바스락바스락 소리만 났지요.
3미터 위의 나뭇가지가 푸르르푸르르 흔들릴 때 즈음 손오공의 소리가 들려왔어요.
손오공 : 이럴 수가!
7미터 위의 나뭇가지가 파닥파닥 움직일 때 즈음 손오공의 소리가 또 들려왔지요.
손오공 : Oh My God!
12미터 위의 나뭇가지가 펄럭 펄럭 휘청일 때 즈음 이제 멀어서 좀 작아진 손오공의 목소리가 또 들렸어요.
손오공 : 세상에!
팅커벨 : 손오공! 뭐야~ 왜 그러는데?
도대체 손오공은 뭘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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