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이버스 Oct 18. 2015

헨릭 빕스코브 & 가가호호 문자체험

전시 관람 후기

패션 디자이너 & 멀티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 전시 다녀왔습니다.

카카오스타일이 초청장을 뿌리고 있죠 +_+  https://story.kakao.com/ch/kakaostyle/iVW8JtdOR30


패션쇼에 공연 전시를 시도한 첫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미술/무대미술/드러머 등등을 겸하고 있는데, 보다 보면 다 연결됨을 느끼게 되더군요.

가서 보실 분은, (많은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니지만) 이 포스팅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가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가장 최근 컬렉션, 사막에서 영감을 얻은 2016 S/S 컬렉션의 무대디자인

사막하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 -> 헨릭은  '그늘'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텐트를 사막의 상징으로 잡았다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죽은 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 연에 띄워 올리는 어떤 부족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게 된 무대 디자인.

실제로 저 사이를 지나 런웨이를 했습니다.


제일 유명했었다는 컬렉션 무대.

전시에는 가슴조형물이 벽에 있는데 실제 무대에서는 가슴조형물들이 바닥에 있고 

벽에 걸린 저 의상들을 입은 모델들이 조형물 사이사이에 누워있었다고 해요.

모델이 런웨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보러 간 사람들이 누워있는 모델들 옆을 걸어가며 관람을 했다고.


요 담요 겸 가운은 좀 탐나네요 +_+


무대 뒤의 모습


'민트'를 주제로 한 컬렉션.

민트색 풍선들로 무대를 꾸미고, 모델들은 모두 민트색 가발을 쓰고,

공간에 민트향을 뿌리고, 관람객들에게 민트음료를 먹였다는 컬렉션입니다.

저는 관람 중에 민트 사탕을 받았어요. 신선했습니다.

후각을 이용한 패션쇼도 헨릭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Death by  penises라는 제목의 (-_-) 뽀빠이 설치미술도 있었고,


스케치들과 (이거 맘에 쏙 들어서 한참 봤어요)


여러 공연과 작업에 대한 사진 전시 부분도 있었습니다.



헨릭이 한국 관객들에게 보낸 편지도 있었는데요,

캐주얼하고 가벼운 스타일 & 디자이너 다운 필체가 느껴지는 메시지였습니다. 

(해석이 같이 있었는데 해석은 너무~ 무난하게 되어있어서 느낌을 제대로 전달 못한 것 같아요)


그리고, 헨릭의 이야기 중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은, 아래 내용이었습니다.

왜 작품 이름을 'Russian  Boys'라고 지었느냐는 질문에, 함께 작업한 사람이 러시아어를 하는 사람이어서 그랬다고.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이 아닐 수 있지만 작업 과정을 담는 의미 있는 이름이라고요.


제가 일하는 필드에서도 민트색을 좋아하는 여성 멤버가 속해있어서 'mint', 10층에서 작업해서 '10th', 크리스마스에 작업해서  'santa'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곰곰이 의미를 생각해서 이름 붙인 프로젝트보다 오히려 실제 작업 과정이 기억이 남는 프로젝트들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애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명법이네요 :)



위 이야기에 나온 Russian  Boys입니다.

나누고 붙이기 / 사람 / 인체 에 대한 탐구로부터 나온 작품 

(꼭두각시 조정기가 옷걸이. 패션디자이너다 보니 이렇게 어떤 부분에서 뭔가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부분을 찾아가면서 작품을 보는것도 재미있네요)


헨릭 전시를 보고 (위에 설명하지 않은 여러 작업들 포함) 나서는, 

이런 여러 시도를 하는 어떻게 보면 '똘아이' 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

그 많은 똘아이들이 더더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똘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리고 헨릭은 제스타일이네요. 

어렵지도 않으면서, 똘아이 기질이 충만하고, 팬시한 느낌/장난감스러운 느낌도 들고, 뭔가 퓨젼~

그리고 얼마나 작업이 재미있을까 생각도 들었어요 :)



대림미술관을 나와 세종마을을 걷다 보니 참! 멋진 곳이더군요.

길을 가다 이름 모를 시인의  낙서/시를 만났습니다. 

저 내용이 본인의 이야기라면, 세종마을과 어울리는 시대의 이야기가 낙서로 남아있는 거네요.


그리고 재미있는 거리 전시도요.

세계 문자 심포지아, 예술 프로젝트인 '가가호호  문자체험'입니다.


이런 거예요.

3D 프린터로 뽑은 세계 문자로 이런 저런 문구를 한옥 거리에 걸고 얹고 붙여놨습니다.


태국어는 참 이쁜 것 같아요 :)



그리고 통인시장에서 유명하다는 기름떡볶이도 먹고.. 칼국수도 먹고.. LP 감상실에서 모과차도 마시고~

세종대왕 나신 곳과 이상의 집도 보고..

세종마을을 흠뻑 즐기고 왔습니다 :)


여러 곳에서 참 다양한 일들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는 거군요.

더 많이 돌아다녀야겠습니다.

이상의 집


작가의 이전글 아트로 & Dreami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