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동화_025
손오공은 요정들이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가까이 갔어요.
요정들은 다양한 색깔의 물감을 만들고 있었어요. 빨강, 노랑, 파랑, 하얀색 물감은 커다란 통에 가득 들어있었고,
그 물감들을 섞어서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내고 있었지요.
빨강과 노랑을 섞어 만든 주황색.
빨강과 파랑을 섞어 만든 보라색.
노랑과 파랑을 섞어 만든 초록색.
아 그리고 빨강과 하양을 섞어 만든 분홍색.
그리고 또 다른 요정들은 그 물감들을 가지고 숲을 여러 색으로 칠하고 다녔어요.
그래서 숲이 온갖 색으로 알록달록했던 거구나!
요정들이 정신없이 분주하다 보니 여기저기 물감들이 흩어져 있기도 하고, 엎질러진 것들도 있네요.
정리를 잘할 줄 모르는 요정들인 게 분명해요.
저거 봐요, 분홍색 물감은 잔뜩 만들긴 해놓고는, 역시나 엎질러져 있잖아요.
아니, 잠깐!
분홍색 물감이 엎어져 있는 곳이…. 바로….
시냇물이잖아!
아 이런, 시냇물이 분홍 물감으로 물들어 분홍색으로 물들어 흘러가고 있어요.
원래 색은 분홍색이 아니네요! 원래 색은 파란색이잖아!
이런, 그럼 우리는 시냇물을 잘못 따라온 거잖아!
손오공은 조심스럽게 요정 한 마리에게 다가가 물어봤어요.
손오공 : 안녕? 나는 손오공이라고 해, 너희들은 물감을 만들고 있구나?
바쁜 요정 : 맞아, 우리는 물감을 만들고 칠하는 일을 하지
손오공 : 어 그래, 그런데 저기 냇물이 분홍 물감에 물들어있는데, 원래 분홍색 시냇물이 아니었던 거야?
바쁜 요정 : 음? 아이고 저런, 원래 저 냇물 노란색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분홍색이 엎질러졌네!
손오공 : 헛, 그런 거구나..
바쁜 요정 : 머 괜찮아, 분홍색도 괜찮지. 흠 반대쪽 시내는 파란색으로 물들일 생각이었는데, 거기는 일이 잘 돼가나 모르겠네…
손오공 : 반대쪽 시내라고? 혹시 그 시내가 원래 색이 뭐였어?
바쁜 요정 : 그쪽이 분홍이지. 오늘 파란색 물들일 계획이었어.
손오공과 팅커벨은 눈을 마주쳤어요.
아! 그랬던 거구나, 색이 서로 바뀐 거였어!
우리가 따라가야 했던 시냇물은 오른쪽 시냇물, 파란색으로 보였던 시냇물이었어.
이 요정 녀석들이 색칠을 해서 색이 바뀌어 버린 거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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