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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버스 Nov 26. 2018

030 날개

우주동화_030

오른쪽 머리는 마치 뱀이 똬리를 풀듯이 슬금슬금 말린 목을 느슨하게 풀며 한 바퀴 빙 돌았어요. 

그리고는, 


크아아아앙!!! 


잠을 깨자마자 크게 으르렁 거렸죠. 

그러자, 왼쪽 머리도 눈을 껌벅껌벅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어요. 


안돼! 큰일이야! 얼른 방법을 찾아야 해! 


용右 : 왜 이리 어수선해! 이 조그만 것들은 다 뭐야! 쓸어버려야지! 

용中 : 흠 일어났군. 내가 혼자 먹어버리려 했는데, 쳇. 

용左 : 뭐라고 뭐라고? 뭘 먹는다고? 나도 줘 나도 줘! 크아아아아아앙!!!! 


왼쪽 용도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 하늘로 불을 한바탕 뿜었어요. 


용머리 세 개가 동굴 안 공간을 휘저으며 으르렁 대고 있으니, 정말 온몸에 털이 곤두 설정도로 무서웠어요. 


팅커벨 : 정신을 집중해야 해, 분명 용이 얘기한 말에 힌트가 있을 거야. 

    용이 이렇게 말했어 '어차피 우린 날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먹는 것만이 낙이야'… 

    그 말은 날고 싶은 거야! 날고 싶은데 날지 못하는 게 분명해.  

    손오공, 우리가 날 수 있게 해 주면 돼! 

손오공 : 날 수 있게 해 준다고? 


용中 : 잠깐, 방금 뭐라고 했지? 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용右, 용左 : 날 수 있다고? 


오호! 팅커벨이 제대로 힌트를 찾은 것 같아요. 

그러나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거지!!! 


용은 머리 세 개를 꼿꼿이 추켜세운 후 거대한 몸도 일으켰어요. 

한참 앉아있어서 그런지 드드드드 땅이 밀리는 듯한 소리도 들렸어요. 

그리고는 짧고 뭉툭한 다리로 쿵 쿵 일행을 향해서 두 발짝 다가왔어요. 


용中 : 어떻게 날게 한다는 거야, 너는 날개도 없잖아! 거짓말을 하면 당장 삼켜버리겠어. 

손오공 :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봐봐 얘는 날개가 있잖아! 

손오공은 팅커벨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팅커벨 : 하하하하하하…… 맞아 나는 나는 법을 알아. 어떻게 나는 거냐면…      

팅커벨은 열심히 생각했어요. 

내가 도대체 어떻게 나는 거지… 나는 저절로 나는데, 나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어… 

날개를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그러나 용들에게 가르쳐줄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지요. 


용의 세 개의 머리는 모두 팅커벨에게 향했어요. 세 머리의 두 눈, 여섯 개의 눈동자도 팅커벨을 바라보았죠. 


손오공 : 자! 이렇게 하자, 너희들은 오랫동안 날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해. 한 번에 날수는 없다고. 

    일단 날개를 펼치고 위아래로 날갯짓하는 연습을 해야 해. 

팅커벨 : 맞아! 나도 날갯짓을 하면서 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야.  

    내가 구령을 붙여줄게. 


다행히 용은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용中 : 좋아 날개를 펼쳐보자! 너는 오른쪽 날개를, 너는 왼쪽 날개를 펼치도록 해. 

오른쪽 머리는 오른쪽 날개를, 왼쪽 머리는 왼쪽 날개를 펼쳤지요. 


모두 숨죽여 날개를 펼치는 것을 기다렸고, 

드디어 슬그머니 날개가 모두 펼치진 순간 손오공과 팅커벨은 가슴이 답답해졌어요. 


아, 이를 어쩌지. 

날개가… 날개가 너무 작아!!! 


날개 _우주동화 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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