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들려주는 나의 동화
24년 7월, 아이를 위해 쓴 짧은 동화입니다.
사실, 주인공은 저와 아이를 꼭 닮았어요.
글로리아와 조지는 똑같이 사람인데
조지는 엄마인 글로리아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아요.
조지는 글로리아의 배 속에서 나왔고
그렇다면 글로리아의 DNA를 적어도 절반은 받았을 거예요.
글로리아는 자주 눈물을 글썽거려요.
조지가 아침에 일어나서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해주면 바로 눈물이 차올라요.
조지는 글로리아를 아주 쉽게 울릴 수 있죠.
글로리아는 하루살이와 거미도 조심조심 다뤄요.
집에 벌레가 들어와도 절대 잡지 않고 조심조심 들어서 창 밖으로 내보내거나 그냥 돌아다니게 하죠.
조지는 이해가 안돼요. 강아지, 고양이도 아니고 그냥 벌레 아닌가요?
하루는 조지가 "다리가 많은 것들은 징그러워. 싫어."라고 했더니 글로리아는 또 눈물을 글썽였어요.
"다리가 많은 게 왜..."
어느 날은 조지가 장난감들을 정리한다고 정리함에 장난감을 던져 넣고 있었어요. 농구게임 하는 것처럼요.
글로리아가 조지에게 오더니 슬픈 표정으로 말해요. "그러면 장난감이 아프잖아."
조지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장난감이 왜 아프죠?
조지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글로리아는 정말 이상하다.
글로리아가 이해가 안 된다.
글로리아는 전생에 벌레였나?
글로리아는 정말 장난감이 아픔을 느낀다고 알고 있나?
글로리아는 바보인가?
안돼~~~!!!
그래도 조지의 엄마인데, 바보라니!!
글로리아를 바보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게 갑자기 미안해졌어요.
조지는 슬며시 글로리아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뒤에서 꼭 안아주었어요.
"엉엉 ㅜㅜ"
글로리아가 갑자기 울기 시작해요.
"갑자기 왜 울어요?"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해서."
조지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글로리아는 정말 이상하다.
글로리아가 이해가 안 된다.
글로리아는 좋아서 운다.
글로리아는 행복해서 운다.
글로리아는 바보...? 는 아니다. 그냥 이상한 울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