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게 무슨 기분이지?
그날이 방금 영상을 본 것처럼 아직도 생생하다.
20년도 초 남자친구와 여느 날과 비슷한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날, '인셉션'이 재개봉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영화 보기 전, 과식을 한 탓일까,
안 그래도 카페인 약한 내가 콜드브루를 마셔서일까,
'인셉션' 영화 화면이 어지러웠던 탓일까
점차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이 기분(돌이켜보면 증상 발현이었으나, 그 당시엔 처음 겪어보는 이 느낌에 '기분이 왜 이러지' 했다)에,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었고, 화장실 변기에 한참을 앉아 눈을 감고 진정시켜보려 해도 나아지질 않았다. 밖을 나와, 창문 앞 의자에 앉아 다른 것에 집중하기 위해 바깥사람들을 쳐다봤다.
점차 회복은 했다만, 그 이후 난 영화관 안으로 다시는 들어가지 못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이 무엇인지 몰라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난 바로 알았다.
아, 이게 공황이구나.
공황으로 힘들어하는 분을 아주 가까이서 봐왔기 때문에 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하루하루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공황발작은 무언가 트리거(방아쇠)가 되어 신체가 반응한다.
누군가에게는 어두운 터널이, 누군가에게는 대중교통이 그럴 수 있다.
허나, 나에겐 모든 게 다 트리거였다.
생각 자체가 트리거였던 것 같다.
이 증상이 두려워 '또 발작이 일어나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불안해하게 되고, 이 불안이 트리거가 된다.
나는 점점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그날 이후 하고 있던 아르바이트도 바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매일 울었고, 점점 잠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