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유명인도 아닌 내가 공황이라니, 그럴 자격이나 있을까
공황장애란 무엇인가.
흔히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공황장애는 TV에 나오는 연예인, 유명인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처음 접한 공황장애에 대한 첫인상은, 한 때 TV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 MC가 본인이 공황장애 전문가라면서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공황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던 것들이었다. 거기서 '아, 저렇게 심리적 압박감, 스트레스가 심한 유명인들한테 공황장애가 생기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을 때
'내가 그럴 자격이나 있나..? 그들처럼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스트레스가 많은 것도 아닐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그 때문에 스트레스가 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의 사람도 정상적으로 하루를 살아가는데, 아직 대학생인 나 따위가 뭐라고 공황에 걸린 걸까. 이런 내가 사회에 나가서 정상적인 1인분을 해나갈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나약했나... 등의 끊임없는 질문들이 나를 삼켜갔다.
현대인들에게 공황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흔하고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으로는 정신질환, 정신과의원에 대한 다양한 선입견이 존재한다.
당장의 나도 '아,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수도.'라는 위험한 생각이 들기 전까지 병원 갈 생각은 감히 해보지도 못했다.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가 두려워 나의 상황을 말하지도 못한 채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잠수를 탔고, 나의 사정을 아는 남자친구만이 나를 만나러 먼 길을 와주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긴 게, 이게 공황이란 걸 알면서 외면하려고 했다.
'이건 정신적 문제가 아닌 다른 질병일 것이다'라고 굳게 믿으며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내과에 방문하여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불안해져요.' 하며 심전도 검사도 하였고, 공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소화불량이 나타나자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링거를 맞는 등 내과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그때, 내과의 선생님이 최근에 스트레스받는 게 있냐, 힘든 게 있냐 등을 물어보셨다.
'역시 의사 선생님은 아시는구나..'
불안을 가라앉히는 복식호흡법을 링거 맞는 동안 알려주셨고,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며 침까지 놔주셨다. 그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심정이었기에, 아직도 그분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마지막에 처방된 약을 보니 소량의 신경안정제가 들어있더라.
이제 내 스스로 '나는 공황장애에 걸렸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