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돌돌입니다.
여러분, 고기 자주 드시나요? 저는 부끄럽지만 자주 먹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소들이 뿜어내는 방귀와 트림 등 메탄 가스에, 목초지로 개간되어 점점 황폐해지는 땅들을 알고 나니 육식을 하는 게 편하지마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채식을 지향할 겸 모 편의점에서 사는 비건 참치 도시락 시리즈를 사 먹어보았답니다.
그리고 조금 놀랐죠. '이렇게 맛있단 말이야?'하고서요.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도 했어요. 비건 참치,비건 마요네즈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편의점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합쳐져서 제가 편하게 비건 지향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사실 저는 이전에도 채식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어요. 호기롭게 콩고기를 사서 요리했다가 다 못 먹고 남긴 건데요.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닌데도 비릿한 콩 냄새가 어색하더라고요. 먹으려면 그때그때 요리를 해야 한다는 장벽도 있었고요. 아직도 그 콩고기는 냉장고에 남아 있어요.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남아있는 콩고기 무게 만큼의 죄책감이 저를 짓누릅니다.
최근에는 에디터 고래가 쓴 대체육 기술 관련 콘텐츠를 읽으면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술로 만든 고기였으면 내가 좀 더 잘 먹었을까?
물론 가장 좋은 채식 지향 방법은 주위에서 나는 신선한 음식들로 재료 고유의 맛이 잘 느껴지는 식사를 만들어서 해 먹는 거겠죠. 편의점 물건은 아무래도 제조와 배송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이 더해지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현대인으로 살면서 그런 '찐' 비건식을 실천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더라고요. 퇴근하고 나서 집에 오면 발가락 하나 꿈쩍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 제가 간편하고 맛있게 채식을 지향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했다는 게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그리니엄에 오기 전 저는 막연하게 기술과 경제활동은 환경에 부정적일 걸로만 생각했어요. 기술, 경제하면 딱딱한 기계들만 연상되는 답 없는 사람이었죠 하하. 하지만 그리니엄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순환경제라는 개념에 이해하면서 달라졌어요. 기술과 경제활동을 잘 이용한다면 환경과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특히 제가 썼던 콘텐츠 중 폐그물에 관련한 글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순환경제를 이용해 폐그물을 업사이클링하는 기업들 덕분에 해양동물들이 폐어망에 걸려 목숨을 잃어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이전에는 폐그물을 그냥 바다에 버리거나 태웠던 어촌 민들도 폐그물을 모아서 판매함으로써 생계에 도움이 됐다고 해요.
만약 독자분들도 저처럼 경제나 기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계셨다면 저희 콘텐츠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조금이나마 덜어내셨으면 하는 게 저희 에디터들의 마음이에요.
기술과 경제, 알고 보면 마냥 환경 악당은 아니야! 우리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달린거야! 라고 알려주는 게 목표랄까. 거기에 욕심 한 스푼 더하자면 기술과 경제가 그렇게 환경 친화적으로 바뀌는 것까지가 최최종 목표!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만들고 있는 그리니엄 뉴스레터는 지금 매일 월요일 12시에 발행되고 있답니다. 브런치에서 이 글을 보셨다면 언젠가 뉴스레터에서도 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