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날. 중년이 남자로 가는 인식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삼체를 읽다가 ‘중년’에서 갑자기 왕마오의 성별이 남자였던가라는 생각을 했다.
계속 여자라고 인지하며 읽고 있었는데. 혼자만의 혼돈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어 생각이 내가 ‘중년 = 남자’라는 인식이 있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다. 그러면 여자는?
나는 종종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한다. 그렇다고 답이 명쾌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전에도 꽤 소통을 많이 하는 인친 분이 라방을 하신다고 하여 가보았더니 남자분인 것에 놀랐었다.
그전까지 남자라고 생각해 본 적인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때도 왜? 나는 이 분을 여자라고 인지했는가?
아. 궁금하다. 궁금해.
내가 하는 생각인데 나도 모르겠다.
사람은 어떻게 남을 인지하는 걸까?
또 이상한 질문들이 솟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