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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그림일기 - 일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407일. 작은 마음 가짐 하나일까요?

by 그린제이


오늘 시제작을 위해 종이를 사러 근처 화방엘 갔어요.

종이를 포장해주는 분이 너무나 대충 포장을 해주기에

“지금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오니 한 번 더 싸주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자

정말 귀찮다는 듯이 한 번 더 싸주더라고요.

연이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터라 모를 리 없었을 텐데 …

거참 무심하게도 일을 하는구나 여겼죠.


그리고 몇 년 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남대문에 있는 화방엘 갔는데 그날도 비가 내렸었어요.

종이 코너의 담당자분이 종이를 어찌나 세심하고 꼼꼼하게 그리고 빛보다 빠르게 포장을 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그 모습에 감동해서 “정말 포장을 멋지게 해 주시네요.”라고 말을 뱉어버렸습니다. ㅎㅎ

그분은 “제가 하는 일이 이건 데요. 뭘” 하며 웃으셨지만 그 모습이 진짜 멋졌거든요.


어찌 생각하면 물건 봉투에 담아주는 것 진짜 별 것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프로의 자세로 해주면 빛이 나는 일이 될 수 있는 있다는 걸.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것은 아마도 작은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

무슨 일을 하든 하찮게 여기면 하찮은 일이 되고 가치 있게 여기면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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