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우리들의 잘못일지도…
때때로 나와 걸음을 맞추는 비둘기들을 만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얼마 전 회의 차 원서동 카페를 간 일이 있었다.
야외석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조금의 빵과 커피를 주문했다.
조금 지나니
참새들이 발 밑에서 총총
테이블에서 총총
많기도 하다.
비둘기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건 익숙해졌지만 참새들마저 그럴지는 …
마치 빵 먹다가 조각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눈으로 전혀 거리 김 없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래. 도심에서 빵조각 먹을만한 곳 중에 이만한 곳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 번은 까마귀가 도로에서 마요네즈 통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이 도시의 생태계는 얼마나 망가져있는 것일까?
때때로 뉴스를 통해 지구의 많은 생물들이 인간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는 소식을 접하지만
이렇게 인간을 겁내지 않는 참새떼들을 보자니 많은 물음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새처럼 날기를 원하고
새들은 먹을 것을 찾아 사람처럼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