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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Aug 25. 2022

하루 한 장, 그림일기 - 2.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462일. 영화 리뷰 두 번째

얼마 전 넷플 메인에 '타이페이 카페스토리'라 떴길래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이 영화를 보고 아 커피 관련 영화를 조금 적어봐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다시 보니 '말할  없는 비밀' 계륜미가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더군요. 갑. :)


(어제 이야기한 '카페 뤼미에르'감독의 필모에도 있어서 같은 감독이었구나 싶어 깜짝 놀랐는데 제작을 했고 감독은 다른 분(Hsiao Ya chuan)입니다. )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공간, 사물, 무형의 어떤 것들, 관계성 그리고 그것들에 담긴 이야기들.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죠.

내게는 쓸모없다 판단되는 어떤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소중할 수 있다.

반대로 내게는 소중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할 수 있다는 심리적 가치를 말해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선이기도 하고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해요. :)


영화의 시작은 카페라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 장면이 참 좋아요.

커피가 내려지는 소리와 모양, 크레마 위에 올려지는 풍부한 우유 크림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라테 비주얼입니다. 뒤이어 토요일 디저트의 레시피를 보여주고, 뒤이어 에클레르가 구워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에클레르를 맛보려면 수요일에 와야 한다고 하죠.

(중간중간 이런 커피를 내리거나 디저트를 만드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왜 이런 장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드는 걸까요? ㅎㅎ )


영화는 전반적으로 중간중간 내레이션이 나오고 가끔 다큐처럼 질문을 던지는 장면들도 나옵니다.



불친절한 줄거리 나갑니다. ^^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심플하게 두얼 카페의 일상다반사이지만 그 카페 안에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두얼과 창얼은 매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자매입니다. 두얼은 우아한 카페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찌어찌하여 동생인 창얼과 함께 카페를 열게 됩니다.

개업을 이틀 앞두고 꽃을 사러 가던 두얼은 카라꽃을 가득 실은 트럭과 접촉사고가 나고 수리비 대신 트럭의 가득한 카라꽃을 받아와요. 두얼은 이 많은 카라꽃을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 친구들에게 '꽃 필요하면 개업선물과 교환하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친구들은 '제일 쓸모없는 물건을 선물하자'라며 카페 오프닝에 이상한 물건들과 함께 옵니다.

우아한 카페를 원했지만 이상한 물건들로 가득한 카페는 두얼의 꿈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네요.

손님도 별로 없던 어느 날 한 손님이 '태국어로 쓰여진 레시피 노트'를 발견하고 그 물건을 사고 싶어 합니다. 창얼은 이 카페에서는 커피만 판다며 대신 물물교환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시작되어 두얼 카페는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이색카페로 변모하게 됩니다. 두얼은 처음에는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덕분에 손님이 없던 카페에 손님들이 오니 별 수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언제나 에스프레소만 마시던 한 남자가 35개의 비누를 가져와 이 비누를 무엇과 바꾸면 좋을지는 두얼에게 정하라고 하면서 비누만으로 부족하면 이야기를 얹어주겠다고 합니다. 35개의 도시에서 온 비누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두얼은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기 이 비누들도 너무 이쁘지만 일러스트가 정말 멋져요) 비누와 함께 장식합니다. 35개의 연애편지와 바꾸길 원하다는 명제를 달아서..


지금 보니까 다양한 ott 채널에서 감상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뭐 엄청나게 사건이 있거나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일상성이 좋으신 분들께는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내일은 '세상 끝에서의 커피 한잔'으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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