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일. 영화 리뷰 세번째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은 순전히 제목이 이끌려 보게 된 영화입니다.
감독이 누군지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봤는데 이번에도 대만 감독님이시군요.
저는 오랫동안 그냥 일본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감독 : Jiang Xiuqiong 치앙 시우청)
세편 연이어 대만 감독이라니 묘하네요. ㅎㅎ
영화의 줄거리는 심플합니다. 생각하는 데로 흘러가는 ^^;;
30년 동안 보지 못한 아버지의 실종으로 빚과 자산가치는 없는 창고를 넘겨받은 주인공 미사키는 인적도 드문 해안의 땅끝으로 가 '요다카 커피'라는 로스터리 카페를 열고 아버지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이 창고는 미사키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추억이 있는 곳이죠.
이 카페의 맞은편에는 민박집이 하나 있는데 홀로 아이 둘을 키우는 젊은 엄마가 살고 있어요.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자주 집을 비우고 아이들은 매일 엄마를 기다리며 외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카페가 생기니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이런저런 일로 아이들과 가까워져요. 젊은 엄마는 이 사실을 알고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죠.
그러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젊은 엄마와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고등학교도 못 나와서 술집밖에 나갈 수 없다는 젊은 엄마에게 이 카페에서 일을 함께 하자 권합니다.
그렇게 4명의 한동안 따스한 일상이.....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자신 있게 '재밌으니 한 번 봐!'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하하.
뭐랄까? 영화에 온도가 있다면 미지근 정도랄까요?
제게는 다소 어중간했습니다. 인물들도 어중간하고 따스함의 온도도 어중간하고...
알긴 알겠는데 뭔가 탁 건드리는 지점이 약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물들과의 관계가 가까워질 때마다 커피가 등장을 합니다만 그것마저 묘하게 어중간한 느낌이거든요.ㅎㅎㅎ
그래도 커피 영화답게 보고 나면 정말 맛있는 커피 한잔을 내리게 됩니다. :)
그럼에도 이 영화를 하나로 넣은 이유는 '요다카 카페'가 서 있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커피콩이 로스팅 기계에서 볶아지는 장면이나 커피를 내려지는 장면. 간혹 맘에 드는 장면 때문이랄까요.
요즘 같으면 뷰 맛집으로 인스타 명소가 될 만한 풍광을 자랑합니다. 인적이 너무 없어서 그렇지. 제가 살짝 로망 하는 작업실의 뷰이기도 하고요. ㅎㅎㅎ
갑자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봤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네이버 평점은 8.66으로 상당히 높네요.
많은 분들은 감동적으로 보신 것 같아요. :)
내일은 '바그다드 카페' 이야기로 올게요.
(악 -0- 아.. 그림을 그리다 날려서 중간부터 다시 그렸네요. 맘에 들지는 않지만 너무 늦은 관계로.. 올립니다. ㅠㅠ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