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도 기분이 전환이 안 되는 시기가 있어요.
불현듯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있다.
깊숙이 어디론가 끊임없이 내려앉는다.
이럴 때면 과거의 어떤 것이 불쑥 튀어나와 마음속을 마구 헤집고 다닌다.
여기 폴짝 저기 폴짝 어수선하다.
다행히도 때마침 이것을 그냥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소를 하거나, 재미있는 것을 본다.
그런데 슬프게도 그렇게 애를 써도 안 되는 날이 있다.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만 어떻게 해도 기분전환이 안된다.
잠이라도 자면 조금 나을 텐데 신기하게도 이럴 때는 잠도 쉬이 들지 못한다.
과거의 슬픔은 매우 쉽게 번진다.
물감이 물에 스며들 듯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걸러내기도 힘들다.
알고 있다.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과거를 떠올려봤자 다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렇지만 안 되는 날은 안 되는 날인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빨리 흘러 잠이 들고 내일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은 분명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