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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Aug 11. 2021

그림 하나,생각 하나 - 과거의 오늘이 내게 주는

과거의 오늘이 내게 주는 쓸쓸함에 대하여

내가 오랫동안 일하는 곳을 떠날 때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에 고민을 더했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해피엔딩을 할 수 있을까 정도였는데 사실 그건 말도 안 되는 나만이 생각이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일들은 너무나도 쉽게 일단락 지어졌고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마주 보고 밥 한 끼 먹는 일 없이 쿨하게 이별했다.

내가 고민했던 시간들이 머쓱하게 느껴질 정도의 간단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지내는 요즘

SNS에서 뜨는 알람 중 ‘과거의 오늘’은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조금은 잊힌 기억을 꺼내 주기도 하지만,

동료들과 특히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나에게는 꽤나 쓸쓸한 기분을 던져준다.

매일같이 과거의 오늘에는 그 바보가 있다.


그리고 이 우주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는 듯한 기분의 내가 있는 것이다.

추억은 따뜻하기도 하다가 쓸쓸하기도 한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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