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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Oct 17. 2023

하루 한 장 - 공원에서

884일. 위험해 보이는데 말이죠.

따스하고 싶어 볕을 쬐고 있으니 곧 뜨거워지고

뜨거움을 피해 그늘로 자리를 옮기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오늘이었어요.


점심을 먹고 공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여유부림을 해봅니다.

운동기구가 있는 저쪽엔 많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는 중이시고,

비둘기들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저쪽 바닥에서 이쪽 바닥으로 무리를 지어 날아다녀요.

나무가 많은 공원인지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으나 여기 비둘기들은 단정하고 빛깔이 상당히 이쁩니다.

저 멀리서 길냥이 한 마리는 한 자리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흙을 파헤치는 걸 보니 아마 볼일을 본 모양이에요.

흙을 파헤치던 녀석은 작은 참새라도 발견한 건지 이리저리 펀치를 날리더니 쏜살 같이 달려가버립니다.

정말 빠르더라고요. 마치 공간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 눈에 띄어요.

공원을 걷는 어르신들도 꽤 계셨는데 이분들이 맨발로 걸어다시는 겁니다.

그런데 이 걷는 곳이 이동하는 그냥 길이거든요.

얇은 모래가 조금 깔려있기는 해도 시멘트 위에 모래를 뿌린 것 같고 자잘한 돌멩이나 솔방울, 기타 등등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바닥입니다.

어디선가 ‘맨발 걷기’의 효능에 대한 뉴스라도 나온 건가요???  요즘 유행인 걸까요??

그럼에도 이렇게 이물질이 많은 바닥을 걷는 것은 무척 위험해 보였어요.

맨발로 걷다가 다치시는 것보다 운동화 신고 걷는 것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실 것 같은데 말이죠.  -0-




너무 이쁜 흰색 비둘기 . 저 사이에 있으니 군계일학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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