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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Jun 09. 2024

’허름한 다락방‘ 단어를 보니

파리의 이방인을 꿈꾸던 그때가 생각난다.

허름한 다락방.

작은 매트리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어쩌면 랭보를 꿈꾸었을지 모른다고 BOX 작가님이 쓰신 문장을 읽는데 문득 떠올랐습니다.


21살에 모임에서 만난 동생과 언니가 있었어요.  

예술을 사랑하는 멋진 그녀들이었고 우리는 그때 파리 예찬을 펼치고는 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셋이 함께 파리에 가자.

다락방에 가까운 곳에 숙소를 얻고 아침에 가까운 빵집에 들러 갓 나온 빵을 사서 강가에 앉아 커피에 빵을 먹자고. ‘

대단한 이야기 없이 그런 이야기들로 눈을 반짝일 때마다 심장은 더 반짝거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먼저 언니는 형부와 결혼해서 파리에 가서 미술사 수업을 마치고 동생은 미술사 공부를 하다가 파리에 가서 사계절을 머물다 왔죠.  


그리고 저는 아직 파리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파리에 대한 두근거림이 남아있어요.

물론 예전보다는 파리에 대한 애정이 조금 식기는 한 것 같습니다만 :)


이야기가 살짝 빗나간 듯 애매하지만, 다락방에서 떠오른 이야기의 시작을 다시 짚어보면 저의 파리 다락방에 대한 로망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하면 ‘소공녀’거든요.  

10대 때부터 지붕 위로 나갈 수 있는 다락방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사실 ‘소공녀’ 배경이 영국인데 어떻게 그것이 파리랑 연결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막연하게 어릴 때부터 ‘파리의 지붕 다락방‘ 이런 것이 있었단 말이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연결고리를 알게 되면 재미있을 텐데 흠.. 모르겠습니다. ㅋ


아무튼, 지금은 엘베가 없는 꼭대기층 오르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파리의 이방인이 될 수는 있으려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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