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een Mar 31. 2021

가벼운 발로 떠나는 숲길

숲에서 일하고 노는 그린이의회사살이17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올해 우리 원의 주된 사업이기 때문에. 사실 맨발로 걷는 것은 많은 유익이 있다고 하는데, 특히 숲길과 해안가에서 걷는 것이 체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압, 혈액순환 등. 그리고 땅과 사람이 도체인지라 음이온이 전달되어 몸을 중화시킨다는 접지(earthing)라는 낯선 효과도 있다. 사업을 준비하며, 맨발 걷기를 하면서 기적처럼 병이 나았다는 책과 사례들을 보았다. 이 같은 책을 얼마나 신뢰할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이것을 하면 다 낫습니다!'와 같은 맹신을 배척하는 나에겐 어려운 사업이다. 이런저런 낯선 정보 속에서 자율적으로 맨발 걷기를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이미 결재권자들의 생각이 정해진터라 나의 생각은 갇히고 까이고 있다. 기적이라 말하는 책과 이상하게 들리는 이론 속에서 똑같이 배척당하고 반복하며 그들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도 나는 맨발로 걷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단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