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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ome Aug 04. 2023

카사블랑카 Casablanca

모르코 여행기 #1

빠니보틀의 유튭에 모로코 여행기가 업로드 되었다. 카사블랑카에서 여행이 시작되던데 오래전의 모로코 여행이 떠올랐다. 코로나 시작하기 전쯤이었는데 그때 넘나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이 글은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려는 수작질이다. 자유여행 만세~ ㅋㅋ 풉~


1. 모로코 마라케시 대책없이 도착

 (여기서 대책없다는 말은 비유나 은유가 아니라 대체로 사전에 준비없이 여행을 했다는 의미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른 우리는 파리를 경유하여 오전 10시에 마라케시에 도착했다. 첫 번째로 한 일은 유로를 디르함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원화나 달러가 아닌 유로를 가지고 있었던 이유 -  파리를 경유하는데 레이오버가 가능했다.(출발 16시간, 귀국 18시간) 따라서 파리 콧바람 여행이 가능 했다. 에펠탑도 가고 뭐~ 그런 ㅋㅋㅋ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했었다. 물론 현지 ATM을 사용하면 확실히 환율전쟁에서  조금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우리는 승리를 포기하고 파리여행을 선택한 것이다. ㅋ


우리의 여행은 당연하게도 무계획이었다. 숙박지조차 예약하지 않았고, 무엇을 먼저 해야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었다. 하지만 하나, 자동차는 렌트했다. 그건 중요했으니까. ㅋㅋ


그런데 처음부터 문제가 생겼다. 마라케시 공항 내부에 렌터카 업체가 없었다는 사실! 헉! 사기에 당한 것인가? ㅋㅋ 그래서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서 문의했다. 그들은 공항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공항 밖 외부 주차장에 있다고?  정말이었다. 주차장 가운데 즘 허름한 1층 간이건물이 몇개 연결되어 있었는데 모두 렌터카 업체였다.


ㅋ 예약한 차의 기종은 2019년형 기아의 모닝이었다. 물론 현지 이름은 좀 다르다.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했었는데, 검색하다보니 가격이 매우 저렴한 모닝이 눈에 들어와 과감하게 예약을 해버렸다. 차를 인수하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던 것은 당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화면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직원도 친절하고 ㅋ 바가지 없었고 ㅋ  속임수와 같은 사기 이런거 없었다. 첫인상 매우 좋았음~ ㅋㅋ


이차를 별렸음. 오토임. 네비를 안빌려서 ㅋ 핸드폰 구글맵을 이용했음. ㅜㅜ 구글맵 믿지마셍



출발하기 전  캐리어를 가지고 갈까 배낭을 가지고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차량을 렌트한다면 캐리어가 더 편할 수도 있다. 뚜벅이 여행이 좋은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배낭이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역설적인건 나는 뚜벅이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배낭은 너무 무거워서 싫어한다 ㅜㅜ)


차를 인수받고 공항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딱히 갈 데가 없었다. ㅋㅋ 그래서 길가에 주차한 후 여행안내 책자와 지도를 살펴보았다. 딱히 방향을 정하기는 어려워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첫 목적지가 카사블랑카로 정해진 것이다. 이것은 모로코를 한바퀴 드라이브 하는 것이다. 실제 가보고 싶은 곳은 사하라 사막이 있는 메르주가 였는데 그곳에 가기 위해선 마라케시와 페스 두 군데를 거점으로 넘아갈 수 있다. 그런데 페스로 넘어가면 시계반대방향이었고 카사블랑카 방향은 시계방향이었다. 다만 페스로 넘어가게 되면 메르주가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고 카사블랑카 방향의 경우 도 많은 도시를 거쳐야 했다. ㅋㅋㅋ 이것은 엄청난 장거리 운전이었다.


마라케시에서 카사블랑카까지는 고속도로가 있어 운전하기는 쉬웠다.(A7-고속도로 명) 많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휴게소가 있었다.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낯선 존재들이었다. 우리가 휴게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힐끔거리면서 쳐다보곤 했다. 신기했던것 같다. 그러나  눈이라도 마주치면 방긋방긋했다. 대체로 우리가 경험한 사람들은 딥다 착했다 :-)


고속도로 상황은 보통수준이었지만 한국과 비견할 수는 없었다. ㅋ 한적한 시골의 국도 느낌을 연상하면 될것 같다. 톨게이트 비용은 한국과 비슷했다. 그런데 시내 주행 시 신호체계는 약간 낯설었다. 예를 들어 우회전할 때 신호가 있는 곳에서는 신호를 지키면서 해야 했다. 아니면 숨어있는 경찰을 만나 현장에서 벌금 낼 수 있다. 또한 교차로 시스템이 많았는데 라운드어바웃이라고 하는 방식이었다. 이 시스템이 신호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제는 진입할 때 우선순위를 약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운전중 두번씩이나 다른 운전자에게 혼이 났다. 창문 열고 막 머라고 하고, 난 못알아 듣고 ㅋㅋ 웃으며 미안하다고 하니.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가는 ㅜㅜ.



마라케시에서 카사블랑카까지 이렇게 이동했음.



2. 카사블랑카 도착

호텔에서 본 딥다 유명한 모스크


우여곡절 끝에 카사블랑카에 도착했다. 운전한 거리는 시내주행까지 더해 250km가 조금 넘었던 것 같다.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카사블랑카에서 가볼만한 곳을 폭풍 검색했었는데, 영화 카사블랑카가 많이 검색될 뿐이었다. ㅋ 흑백영화 카사블랑카를 아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잘 알고 있었다. 오래전 EBS명화시간에 카사블랑카를 본적이 있었다.^^ 바람둥이의 이야기 같지만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카사블랑카에 대한 나의 인식은 영화속의 설레임이었다. 물론 현실적인 카사블랑카는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실제 영화도 제목과 스토리상 배경만 카사블랑카일 뿐, 촬영조차 미국에서 진행했다고 한다.ㅜㅜ


카사블랑카라는 도시는 모로코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알려져있다. 인구는 대략 350만 명 정도다. 항구도시이고 교통요지이고 상업도시이며 휴양관광도시로, 유럽인들이 휴양차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카사블랑카라는 지명의 의미는 하얀집이라고 한다. 스페인어인 Casa + Blanca의 합성어로 카사(Casa)는 집, 흰색(Blanca)의 의미이다. 실제로 카사블랑카의 메디나에는 흰색으로 된 집들이 많았다.


사실 마라케시에서 카사블랑카로 넘어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숙박지를 예약했었는데, 플랫폼을 활용했었다. 모로코의 숙박시설 가격은 다양했지만 그럭저럭 가격대비에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호텔등을 생각하면 안된다. 특히 메디나(구도심이라고 하면 될런지...) 내부에 있는 호텔이나 리아드 등에는 차량을 가지고 들어가기도 어렵고, 주차시설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외각지역에 주차를 하고 짐을 들고 이동해야 더 편리했다. 때문에 짐의 무게가 주는 압박은 선물이었다. 그런것이 싫다면 외부에 주차시설이 있는 호텔등을 예약해도 됐다. 가격대는 3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까지 있었는데, 전통 리아드식 숙박시설은 1만원대도 있었다. 찾기 나름이니까 검색 검색~~. 통상 조식은 대부분의 숙박시설에서 제공하고, 리아드의 경우에는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았다. 뭐 주관적이긴 하지만 모로코 음식 맛은 어디나 나쁘지 않았다.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나는 좋았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도심 외각지역에 있는 주차장 있는 호텔이었다. 예약한 숙소에서 바로 하산2세모스크가 보였다. 카사블랑카에 방문하는 사람의 의무코스 중 하나인 명소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창문을 열면 모스크와 현지인들의 주택들이 어우러져 꽤 보기 좋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물론 주관적 감상이다)


호텔 베란다에서 바라본 모스크(이때 딥다 거만하게 앉아있었음 ㅋ)


흥미롭게도 호텔은 아파트식이었고 주방이 있었다. 그런 덕분에 혹시 몰라 미리 준비해간 오뚜기 컵밥(다양한 종류를 가져갔다)등으로 저녁을 때웠다. ^^  현지 식당에 가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에 그치만 ㅋㅋ 컵밥이 너무 맛있었다ㅋ.


핫산 2세 모스크는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바닷가다. 이미 말했듯이 카사블랑카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건축물인데, 사진에서 보이는 탑의 높이가 210m나 되는 거대한 건축물이다. 이 모스크의 건축양식은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과 같은 무어양식이라고 한다. (무어양식 - 이슬람 교도들은 우상숭배를 금지한다. 따라서 그림이나 형상을 건축물에 넣지 않고 기하학적 문양등을 사용하는 양식이다.)


밤에는 이런 느낌임


모스크 광장에서 해가지는 모습임


모스크를 바라보고 오른편 바다의 풍경



모스크를 바라보고 왼편 바다 풍경 - 하루종일 아침부터 저녁가지 수영하는 사람들 많음. 주변에 노점도 있음.


모스크 주변에는 현지인들이 물놀이를 많이 즐기고 있었는데 이게 꽤 이국적이었다. ㅋ 외국이니까 당연히 이국적이었겠지만 ㅋㅋ  뭔가 흑백영화 실사판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뭔가 낭만적인 그리고 여유가 있는 그리고 현재를 즐기는 것만 같은 느낌. 그러나 물놀이하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들뿐 이었다. 모로코는 여전히 남성중심의 사회니까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여성들의 옷차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단 모스크에서는 조심해야 했다.(현지인을 제외한 여행객들의 여성들 옷차림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기 때문.) 또한 주변에는 노점들이 즐비했고, 수영하는 남성들을 제외하면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꽤나 즐거운 모습으로 멍때리기, 산책 혹은 데이트 등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핫산 2세 모스크 외에 국가광장이나 근처 메디나에 방문하는 것으로 카사블랑카의 어설픈  일정은 끝이났다. 특별히 할 건 없었기 때문이었다. 뭐 지식이 있어야 ㅋㅋ 무식하니 여행도 심플했다.  카사블랑카는 사실 현대적인 도시분위기가 강하다. 카사블랑카의 올드시티 메디나에 가면 아브데르흐만 슬라우이 박물관이 있는데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모로코의 예술과 문화를 전시하고 있고 현대 미술도 관람할 수 있다.


카사블랑카 메디나(구도심 뭐 옛시장 이런느낌)


메디나에 들어가보면 모로코 특유의 복잡한 구조의 작은 골목길에 상점이 즐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전에 방문한 덕분에 아쉽게도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거나 아직 개시를 하기 전 분위기였다. 카사블랑카 상인들과의 한바탕을 하지 못한 것은 ㅋㅋ 후회스러운 일중 하나다. 


카사블랑카의 메디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았다. 그것이 카사블랑카 메디나의 가장 큰 장점인건 나중에 알게되었다. 다른 도시의 메디나는 너무 복잡해서 길을 잃거나 헤메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카사블랑카의 메디나에서는 그런적이 없고 작은 골목 투어를 한 느낌이었다. 정말 아기자기하다. 이러한 느낌은 매우 주관적인 것으로 객관적인 크기나 규모는 확인한적이 없다. 뭘 모르기 때문에 ㅋㅋ


메디나 내부 분위기



메디나 내부 분위기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흰색 벽면을 가진 건물들이 많았다. 그래서 전체적인 느낌도 흰색이었다. 카사블랑카의 이름이 실감나는 것은 이 메디나에서 유일했다. 골목 중간중간에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식료품점도 있었고, 숙박시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메디나에는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작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른 지역인 텡헤르의 메디나에는 차량이 들어갈 수 있었다.)


모로코의 전통의상은 질레바라고 부르는데, 가격이 저렴했다. 공장 상품과 수제 상품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가격 차이가 좀 있었다. 모로코는 흥정을 엄청 잘해야 한다. 흥정 이야기는 다음에 꼭 한 번 하겠다. 여기에서는 이런 종류의 옷이 있구나 하는 정도만 느껴주시면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카사블랑카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ㅋ 그럼에도 우리는 여행내내 모로코 상인보다 훨씬 흥정을 잘하는 달인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로코 상점



모로코 시장입구



아침이어서 뭔가 조용함



여전히 메디나 안 



이런 가게들이 즐비함


메디나를 벗어나면 현대적인 도시 얼굴을 한 카사블랑카를 다시 만난다. 이미 몇 차례 이야기한 것 같지만, 카사블랑카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대도시다. 다만 아직은 조금 지저분한 느낌도 있지만 그것도 매력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딱히 매우 특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카사블랑카는 휭하니 지나쳐도 될거 같긴함. 다른데다 더 잼있음.


음~ 카사블랑카 구도심과 신도심을 모두 경험한 후 라바트로 고고씽~.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소비한게 딱히 없었다. ^^ 그렇게 우리는 부부붕~ 굿바이 카사블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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