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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Mar 17. 2021

[석포제련소]국제환경단체가 한국을 지적한 이유


올해의 지구를 다 써버렸어요

국내 최초 FSC 인증을 받은 책 들어보셨나요? FSC는 forest stewardship council(세계산림관리협의회의 약자로 산림에서 나무를 베어서 가공하는 전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표준을 만들어낸 비영리단체입니다. 이 인증을 받았다는 건 종이나 여러 가지 제품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으로 제작됐다는 것을 의미해요.

대부분의 책들은 이 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내지 또는 표지만 인증을 받는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소개할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표지와 내지 모두 FSC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친환경적인 책이에요. 이 책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구가 선물한 지구 생태 자원을 우리가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소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에요.

자연과 공존해 살아가야 할 우리가 정작 지구가 선물한 자원을 모두 써버린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또 소중한 자원을 아껴 쓰고 잘 보존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한한 지구 생태 자원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란?


우리는 지구에 살면서 지구의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지구에서 자란 음식을 먹고 마음대로 자원을 소비합니다. 지금까지는 편하게 지구의 자원을 사용해왔지만 지구의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자원은 매일 줄어들고 있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살펴보면 우리가 지구에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인류가 1년 동안 사용한 지구의 자원과 배출한 폐기물의 규모가 지구의 생산 및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고 합니다. 국제환경단체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매 년 그 해의 생태자원 소비량이 지구의 연간 갱신 능력을 초과하는 날인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선포해요.  이날 이후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자원은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미리 당겨 쓰는 것입니다. 

1970년대 조사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12월 29일로 인류의 소비보다 더 많은 양의 자원을 지구가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50년 후인 2020년에는 무려 8월 22일로, 여름이 다 가기도 전에 올 해의 지구를 다 써버렸습니다. 지구가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자정 능력을 넘어서는 규모의 폐기물 배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생태자원 소비현황

생태 용량 다 써버린 한국


세계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무척 먼 나라 이야기 같으니 한국을 기준으로 이야기해볼까요? 2019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3월 15일, 한국은 4월 9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처럼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1년 동안 3.7개의 지구를 사용하게 되는 거죠.


GFN에 따르면 한국은 11번째로 지구의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라고 해요. 전 세계 평균이 1.75개인 것에 비하면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에 참여하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인간이 자연에 남기는 환경적 영향을 땅의 면적으로 환산하여 표시한 생태발자국과 생태용량을 상호 비교하여 도출하는데요.

한국에게 주어진 생태용량은 1인당 0.7 GHA인 반면, 한국이 남기는 생태발자국은 1인단 5.7 GHA에 이릅니다. 이는 한국이 생태자원을 지속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8.4배나 큰 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지구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원 절약 실천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사용하는 지구 자원의 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각종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폐기물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77억 명의 인류가 한정적인 지구 자원을 함께 나누어 쓰다 보니 자원은 부족한 상황이지만 한 편에서는 부족한 자원을 끊임없이 끌어다 쓰며  많은 폐기물도 함께 생성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필요 이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요. 기업 역시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포장재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그린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요. CJ오쇼핑은 친환경 포장을 위해 비닐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변경했고,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친환경 용기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 물건을 살 때 일회용품이나 포장지 사용을 줄이는 건데요. 최근 포장되지 않은 채소와 곡물을 개인 용기에 담아 가는 가게부터 세제나 섬유 유연제를 직접 가져온 용기에 담아 가는 가게나 문을 열기 시작했어요. 조금 불편해 보이지만 이런 시도들로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대비

친환경적인 삶의 실천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지구의 자원은 한정적이에요. 지구가 더 이상 인류에게 생태 자원을 빌려줄 수 없을 만큼 고갈되어 버린 후에는 후회해도 늦고 말죠. 이미 우리는 지구 생태용량을 매 년 초과하면 미래 자원을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원을 절약하는 친환경적인 삶을 살지 않으면 결국 지구 종말은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고 말 거예요.

환경을 위한 노력들은 다소 번거로워 보이지만 미래 세대의 아름다운 터전을 위한 큰 가치를 갖고 있어요.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작은 실천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든다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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