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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Apr 21. 2021

세계 정상급 기업 덕분에 먹고 산다는 지역

국내를 넘어 세계를 이끄는
대구경북 출신 기업

1995년 3월 9일, 구미의 한 공장에서 휴대폰 15만 대가 잿더미가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왜 갑자기 불이 났냐고요? 기업의 대표가 500억 원 상대의 휴대폰 완제품을 임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불태웠어요.

일명 '애니콜 화형식'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경북 구미에 자리한 삼성전자 공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불량 휴대폰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고 불량품을 모조리 처분하기로 마음먹은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진행한 일이라고 해요. 이 사건은 훗날 삼성의 갤럭시 신화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은 삼성 외에도 많은 기업들의 생산라인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들이 뿌리내린 지역입니다. 지금부터 대구경북 지역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삼성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상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갤럭시가 국수공장에서 출발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대구 서문시장에서 자본금 3만 원으로 삼성상회를 운영했습니다. 당시 주요 생산, 판매 품목이 바로 국수였죠.

3개의 별이 선명하게 새겨진 '삼성별표 국수'는 하루에만 100개 이상이 팔렸어요. 국수 사업의 성공으로 삼성상회는 1951년,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지로 지역 특산품을 수출하는 삼성물산 주식회사로 성장합니다.

이병철 회장은 무역업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삼성물산을 기반으로 1953년 제일 제당을 세우고, 1954년에는 제일모직을 설립했어요. 국내 경제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간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 이릅니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산업이 기업의 100년을 책임질 사업이라고 직접 설득한 데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반도체 연구가 한창이던 1983년, 미국에서 한 젊은이가 찾아와서 삼성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고 싶다고 요청한 일이 있었는데요. 그가 바로 스마트폰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입니다. 이후 삼성은 애플과 사업 파트너가 됐고, 반도체 산업은 약 70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달성해냈어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세계적인 스마트폰 ‘GALAXY’ 생산 및 개발의 중심지로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어요. 앞으로의 성장 속도가 더 기대되는 곳이죠.


한솔

다음으로 소개할 기업은 한솔그룹입니다. 삼성가의 맏딸인 이인희 고문이 일궈낸 기업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인희 고문은 이병철 회장이 가장 아꼈던 자녀로 "사내로 태어났으면 그룹을 맡겼을 큰 재목인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을 정도예요. 

1991년 삼성가로부터 전주제지를 받아 '홀로서기'에 나섰던 한솔그룹은 한때 1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서열 11위까지 올라 '리틀 삼성'이라 불리기도 했어요.

이인희 고문의 남편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은 경북 일대의 명문가인 한양 조씨 가문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 씨 가문은 시인 조지훈을 비롯해 경북 영양에서 의사, 학자, 판검사를 두루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한 마디로 삼성과 한솔은 경북과 깊은 인연이 있는 기업인 거예요.

한솔은 2004년에 4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제지사로 자리매김한 뒤 현재 국내 제지업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한솔제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라는 비전을 갖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한국 제조업의 심장

대구 경북 지역

한국 제조업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대구경북은 1970년대 제1의 제조업인 섬유산업을 이끈 주역입니다. 산업 혁명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제 대구경북은 더 나아가 로봇·정보통신기술 융복합과 첨단부품 소재 및 에너지 분야를 핵심으로 신소재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해요. 미래산업을 선도해나갈 대구경북 지역에서 세계를 이끌어나갈 기업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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