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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May 31. 2021

사망자만 2억명,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였다는 팬데믹

1차 세계대전 사상자를 훨씬 넘는 유럽 인구 3분의 1을 죽인 연쇄살인마. 신의 형벌이라 믿었으며, 결국엔 인류사를 뒤바꿔놓은 전염병. 바로 흑사병입니다. 흑사병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흑사병은 우리가 흔히 페스트라고 알고 있는 질병입니다. 페스트는 일반 전염병을 의미하는 플레이그(plague)라고도 불리는데요. 그만큼 서양인들에게 많은 공포감을 심어준 질병이죠. 이 병을 흑사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병의 증상 때문입니다. 

흑사병에 걸리면 페스트균이 림프절에 들어가 출혈성 염증을 일으켜 붓게 됩니다. 이때 피부가 괴사하여 시커멓게 변해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죠.

페스트균은 사실 유럽이 원산지가 아닙니다. 원래는 중국 운남지방의 풍토병이었습니다. 흑사병이 유행한 것은 14세기. 그 직전인 13세기에는 어떤 국가가 가장 힘이 강했을까요? 몽골입니다. 

유목민 군대가 세계 이곳저곳에 있었고 무역도 활발했기 때문에 교역품이든 문화든 질병이든간에 전파되기가 아주 쉬운 시대였죠.

페스트는 지중해 연안에 도착한 선박을 중심으로 크게 발생하게 되는데요. 3년만에 전 유럽에 퍼진 흑사병은 당시 유럽의 의학 수준에서는 막기 힘든 전염병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잘 씻지도 않았고 병에 걸리면 기도하러 성당에 가는 행위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죠.

게다가 치료법이랍시고 종기를 째서 고름을 짜거나 애꿎은 피를 죽은 피라며 뽑아냈는데요냄새가 병을 옮기고향기가 병을 막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꽃이나 향료를 너도나도 들고 다녔습니다.


17세기에는 코에 직빵으로 향기가 꽂히도록 고안된 까마귀같은 가면을 쓴 역병 전문 의사들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는 기독교 특유의 종말론과 고행 풍습 때문에 흑사병을 신의 징벌로 생각해서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순례를 다니는 채찍 고행단 같은 것도 생겨났습니다성직자들이 의료행위를 하러 다녔고1대 1로 만나는 고해성사음식을 나누어 먹는 성체성사까지 그대로 했죠전염병에 대한 무지로 인해 성직자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성직자들이 죽어나가고 기도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교회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가톨릭 교회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흔들리고 중세적인 봉건제도도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는데요. 

사람이 줄어들자농노들의 임금은 상승했고 중세적 세계관이 몰락해가는 가운데 대중들은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게 됐고 인문주의를 싹틔우게 됐습니다예술을 꽃피운 위대한 인물들도 이때 등장했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을 잘하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리듯현재의 위기도 함께 극복해 나간다면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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