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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Jun 04. 2021

세계 최대 크기, 지구 절반 파괴 가능한 잠수함 실체

러시아어로 ‘상어’를 뜻하는 단어, 아쿨라. NATO(나토)의 코드명 ‘타이푼’. 항공모함보다 거대한 크기. 지구 절반을 파괴할 수 있는 초대형 잠수함. 이 잠수함은 목표는 3M의 빙하를 뚫고 부상하여 적국을 초토화 시키는 것. 거기다 사우나, 수영장, 인공 화단에 새장까지. 호텔 부럽지 않은 잠수함의 놀라운 내부. 앞으로도 이렇게는 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엄청난 잠수함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대 중반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은 엄청난 군비 경쟁을 벌였습니다. 미국은 재빠르게 항공모함 중심의 기동함대를 꾸렸죠. 소련이 미국의 항공모함 전력을 따라가기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면승부를 피하게 되는데요. 대신 수많은 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함정을 만들거나 잠수함으로 대응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잠수함을 대량으로 운용한다면,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도 상대할 수 있었죠. 따라서 소련은 잠수함에 엄청난 투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련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모든 바닷길이 미국과 미국 동맹국으로 막혀있다는 것인데요. 식량이 떨어져서 기지로 귀환할 때마다 여러 해협 또는 길목에서 미국을 비롯한 미 우방국들에게 쉽게 추적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소련은 대양에서 오래 머무르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대양에 나가면 최대한 오래 버티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적국들에게 잠수함의 동향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숨어서 탄도 미사일을 들고 다닌다면 미국이나 다른 적국들은 언제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게 되는 겁니다.

특히 소련은 R-39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길 원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84톤이나 나가는 탄도 미사일인데 사정거리가 8300km에 달했습니다. 지구의 지름이 4만km 정도이니 지구의 ⅕ 바퀴를 돌 수 있는 것입니다. 잠수함의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지구 어디든 타격이 가능한 건데요. 이 미사일에는 무려 10개의 핵탄두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니다. 

그렇게 소련은 상어를 뜻하는 ‘아쿨라’라는 암호명을 붙여 소련에게 적합한 잠수함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1981년 12월 1번함이 취역하는데요. 아쿨라급 잠수함은 전장이 무려 175m에 달했으며, 수면 위로 나왔을 때의 배수량은 24,500톤, 잠수했을 때의 배수량은 무려 48,000톤에 달했습니다.

잠수함의 크기가 웬만한 경항공모함보다 큰데요.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시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함정인 독도급 강습상륙함도 만재 18,800톤 밖에 되지 않습니다.

크기에 걸맞게 16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는데요. 엄청 큰 덩치이지만, 시속 46km로 운행이 가능하고 잠수함의 잠항심도는 약 500m 정도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국가들은 이것을 “타이푼급 잠수함”이라고 부릅니다.

크기가 워낙 크다보니 안에 없는 것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해야하니 편의시설도 엄청나죠. 넓은 개인공간은 물론 오락시설과 사우나도 있습니다. 체육시설과 수영장도 잠수함 안에 있었죠. 물속에 수영장을 만들어 수영을 한다는 게 참 신기한데요.

이 잠수함 안에서 몇 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편의시설을 본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식량도 충분히 넉넉하게 실을 수 있어 4달 정도의 기간 동안 바닷속에서 작전을 진행할 수 있죠.

무장능력도 엄청납니다.R-39 탄도미사일을 무려 20발이나 싣고 있습니다. 1발당 핵탄두가 10개이니, 총 200개의 핵탄두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당연히 함정을 공격하는 중어뢰와 순항미사일이 있습니다.총 22발의 어뢰 또는 미사일을 탑재한다고 합니다.가끔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대잠 항공기의 공격에 대비해 9K38 이글라 함대공미사일도 장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지구의 절반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잠수함이라고 합니다.

괴물 잠수함은 6척이 건조되어 실전에 투입되었는데요. 이후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된 뒤 핵무기 감축조약에 서명하면서 순차적으로 폐기되었습니다. 현재 남은 1척은 발사 시험용으로만 운영 중이어서 실제로는 모두 퇴역한 상태죠.

한때 미국과 소련 양국의 핵무기 경쟁의 산물인괴물 잠수함이었던 아쿨라는 냉전의 종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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