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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악질 여사가 권하는 태양 한 모금

김미화님의 재생가능에너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재앙을 막기 위해 그린피스는 깨끗한 에너지 사용을 촉구합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대한민국해뜰날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분들의 ‘태양과 바람’의 재생가능에너지 이야기를 만나보는 인터뷰 글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첫 번째로, 태양광이 반짝이는 카페에 앉아 대한민국 대표 개그우먼 김미화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태양광이 반짝거리는 김미화님의 카페에서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Q.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주로 라디오와 팟캐스트 활동이 많고, 화면으로는 뵙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도 ‘그’ 영향인가요?

‘그’ 영향이 확실해요.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닙니다. 많은 방송인들과 PD, 배우와 문화 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라는 낙인으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요.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제자리를 찾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Q. 카페에서 다양한 공연과 콘서트를 진행하네요. 어떤 취지의 공연인지 소개해주세요.

원래 논밭이 있던 자리에 저희 부부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씩 심고 가꿔가면서 만든 카페에요. 이 카페를 기획할 때, 농사와 예술이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이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를 길러내는 분들과 도시민을 연결해주면,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더 좋은 농산물을 얻게 되는거죠. 카페 야외에 마련된 공연장은 예술 하시는 분들께 호평을 받았어요. 소리가 공연장 벽에 부딪혀서 큰소리도 마을로 넘어가지 않아요. 조용한 언덕에 벽을 사이에 두고 나무와 풀도 어우러져 있고요. 그림만 갖다 놓으면 자유롭게 야외 전시장이 되고, 마이크만 잡으면 공연장이 됩니다. 어린이 재롱잔치부터 철학 강연, 시 낭송, 팝페라 공연까지 카페가 농사와 예술을 겸하는 공간이 되면서 더 풍성해졌어요. 얼마 전에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도 공연을 했고,백두산 팀의 열광적인 무대도 볼수 있었답니다.


Q. 카페에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눈에 띄어요. 저희가 인터뷰 요청을 드린 이유이기도 하고요. 특별히 설치하게 된 이유가 있으세요?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본 방문객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제가 설치한 건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에요.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려면, 몇천만 원을 들여야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몇십만 원으로도 할 수 있더라고요. 찾아와주신 분들께 자연에서 나온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옥상 대신 화단 벽에 설치했어요. 덕분에 어린이들이 카페에 방문하면, 어김없이 태양광을 가리키며 뭔지를 묻더라고요. 태양이 빗어낸 에너지로 믹서기를 돌려서 과일주스를 만든다고 설명해주면, 신기하다면서 과일주스를 주문하기도 해요.


Q. 이제 가을 문턱을 막 들어선 날씨네요. 올해 여름은 무척 덥기도 하고, 집중호우나 소나기로 날씨 변덕도 심했던 것 같아요. 이번 여름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시골은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는 엄청 추워요. 카페가 위치한 이곳은 용인에서 고지가 높은 곳에 있습니다. 늘 이곳 날씨가 강원도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올해 여름은 유난히 너무 더웠습니다. 여름이 고통스럽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에요. 지구가 더워졌다는 게 실감 났죠.



“태양광으로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가치’와 ‘개념’을 알려줄 수 있어요"

Q. 가정에서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고 싶은 시민들이 있어요. 사용자의 입장에서 장단점을 꼽거나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유지보수를 할 필요도 없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설치만 하면 돼요. 목돈이 들어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서울시에서 가정에 설치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에는 보조금을 지원해준다고 해요. 가정마다 비용의 75%를 지원하니, 제가 70만 원으로 산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서울시민은 15만 원 주고 구매할 수 있어요. 각 지자체에서도 지원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 해요. 어쩌면 제가 설치한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작은 용량이라서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미치는 교육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거에요. “책을 읽어라”는 열마디 말보다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인 것처럼 말이에요.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도 있고, 지구의 주인은 내가 아닌 다음세대라는 교훈도 줄 수도 있어요. 또, 지구를 위해서 노력하는 부모라는 걸 보여주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요. ‘건물’을 물려주는 것보다 환경에 대한 ‘가치’와 ‘개념’을 물려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캠페인 함께하기


Q. 그린피스 후원자분들 중에도 김미화 님의 팬들이 많을 거예요. 앞으로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최근에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내용으로 EBS에서 진행하는 새 프로그램에 들어갔어요. TBS 교통방송도 여전히 진행하고요. 매주 주말에는 카페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꾸준히 행사를 열어가려고 해요. 동네 미술가들과 전시계획도 잡았고, 백혈병 환우회와도 공연을 열 예정입니다. 카페에는 매달 장서는 날도 있어요. 농부님들이 가져온 친환경 농산물도 판매하고, 1인 기업인 ‘엄마들’이 만든 뜨개질과 액세서리 소품도 내놓아요. 여기서 저는 소소하고 재미있는 일상을 이어나가는 거죠.


Q. 끝으로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지지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일은 참 고된 것 같아요. 결과가 한 번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끼리 응원하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한 일을 나중에 평가받는다는 것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은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서 걸어가시기를 바라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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