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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할 일: 플라스틱 체포! 기업도 #용기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모르지는 않을 거로 생각해요.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서 보실 테니까요. 하지만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거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우리가 마트나 매장에서 구매하는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칭칭 감겨 있기 때문! 이 플라스틱 문제,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플라스틱 프리 줄라이(Plastic Free July)를 맞이해 플라스틱 쓰레기의 진실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 번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왜 플라스틱은 안 줄어드는 건데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플라스틱의 생산량도 많다는 걸 의미해요. 조금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리고 이 점은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자는 소비자와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죠. 플라스틱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이대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생산량이 3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그래서 개인이 플라스틱 소비를 자제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있지만, 기업과 국가가 나서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요해요. 그게 더 문제의 근본에 가까운 해결 방식이고요. 


흠… 국가랑 기업은 뭘 하고 있나요?


하지만 잘 보면 국가도, 기업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듯한 모습이에요. 싼값에 잘 쓰고 있는 플라스틱을 굳이 혁신할 이유도 없고, 바꾸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국가도 마찬가지예요. 최근 이 문제로 집중포화를 맞은 나라가 있거든요. 주인공은 바로 영국. 정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을 잘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알고 보니 쓰레기를 수출해버리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 이렇게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죠. 별다른 장비 없이 소각되기만 하고 있었거든요. 편하게 만들고 쓴 다음, 까다로운 쓰레기는 해외로 대충 수출해서 처리하는 것. 제대로 된 처리 방식도 아닐뿐더러, 소각장 인근 주민의 건강마저 위협할 만큼 무책임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영국 그린피스가 제작한 고퀄리티 정부 디스 영상 보기


플라스틱 쓰레기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 역시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요. 돌이켜보면 우리가 이토록 플라스틱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지 못한 건 재활용이 쉬울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들은 이야기이고, 실제로 플라스틱 제품 구석에 재활용 마크도 붙어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 달리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극히 떨어져요. 1950년 이후 생산된 전체 플라스틱에서 딱 9%만큼만 재활용이 되었거든요. 또한 재활용할 때마다 품질이 떨어져서 이전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이 어렵기도 해요.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재활용하는 게 어려운 이유죠. 기업들이 플라스틱이 지닌 재활용의 이미지에 기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에요. 


문제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재활용을 잘하는 것보다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해요. 하지만 문제는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 아무리 소비자가 플라스틱 없는 물건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면, 결국 플라스틱을 구매하게 되고 또 쓰레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플라스틱을 상품을 포장하는 기업체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해요. 그중에서도 식품회사의 변화가 절실해요. 그린피스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260 가구와 함께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조사해보았는데요. 폐기물의 71.5%가 식품 포장재에서 비롯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즉, 식품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다른 재질로 바꾸거나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면 플라스틱의 사용량도 저절로 줄어든다는 것! 

그린피스는 7일간 총 260가구와 함께 플라스틱 폐기물을 직접 조사의 방식으로 조사했다.

물론 최근 이런 문제를 의식하고 ESG 경영의 일환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투명 플라스틱을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요. 사실 둘 다 모두 마땅한 해결책은 될 수 없어요. 특히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특정 조건에서만 생분해가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연분해를 기대하긴 어려워요.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 불분명하죠. 플라스틱의 그럴싸한 대체품이 아닌, 플라스틱의 사용량 자체를 줄여야 하는 이유에요.


재활용 표시에 숨겨진 비밀, 그린피스가 파헤쳐봤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을 둘러싼 3가지 비밀이 있다?


다행인 건 최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이 눈에 띄고 있다는 것!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사용률을 0%로 만들기 위해 리유저블 컵을 도입하고 있고 지난 2019년에는 플라스틱 카드의 재질을 종이로 바꾸었어요. 스타벅스의 행보는 늘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의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스타벅스의 지속적인 정책 변화가 더욱 반갑게 느껴져요. 다회용기 사용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대형 마트, 화장품 매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에요. 편의점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 대만 세븐일레븐이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매장 내 플라스틱을 없애겠다고 밝힌 것! 해외의 소식인 점이 아쉽지만, 플라스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편의점의 변화라는 점은 인상적이에요. 

플라스틱 감축 정책을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도시락 용기에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대만 패밀리마트


일상 속 #용기내 #제로웨이스트 실천, 여전히 가치있어요


플라스틱의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 건 대형 기업의 책임이 절대적이에요.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조심스럽긴 해요. 글을 읽는 여러분이 너무 무기력해지지는 않을지 걱정되거든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여전히 우리의 노력과 일상 속 실천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에요.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3위나 될 정도로 적지 않거든요. 기업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개인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 효과는 더 커질 거라는 것! 어떻게 플라스틱을 줄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그린피스와 배우 류준열이 함께했던 #용기내 캠페인이나 배우 박진희가 일상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방법을 따라 해보세요. 아웃도어 활동 중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실천해도 좋아요. 

산책하며 플로깅을 하는 박진희 후원자님(사진제공 = 박진희 인스타그램 @eco_jini)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7월 한 달 동안 플라스틱 없이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플라스틱 포장재로 둘러싸인 물건들을 살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을거에요. 그럴 때 우리는 소비자로서 당당하게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죠. 홀로 내는 목소리는 작지만, 흩어진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큰 목소리를 낸다면 기업도, 국가도 움직일 수 있어요. 지금 그린피스에서는 식품제조사가 플라스틱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 저와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러 가볼까요?


플라스틱 캠페인 동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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