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딴거하자’ 캠페인 업데이트 예정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추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중요한 업무 서류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공유하고, 집에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잘 지내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세상. 이제 인터넷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전 세계 5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린피스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환경범죄 현장의 소식을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거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평화적인 직접행동을 더 많은 시민 여러 분들께 전달하고 있죠.
일상의 공기처럼 스며든 인터넷, 우리의 소통과 관계 맺기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IT. 그린피스는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IT산업계가 재생가능에너지와 접목해 발전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최대 재앙이 될 수 있는 지구 온난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09년 미국에서 ‘쿨 IT(Cool IT)’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IT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IT 기업들이 사실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기업들에게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고 실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일류 IT기업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은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습니다. 2015년 기준, 애플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되는 전력의 100%를, 구글과 페이스북은 46%와 49%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재생가능에너지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 ‘쿨 IT’ 캠페인은‘딴거하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시작되었습니다. 창조경제라는 정책 아래 IT산업 육성과 동아시아 IT 허브를 꿈꾸는 대한민국에 정말 어울리는 캠페인이죠! 우선 첫걸음으로는 한국의 일류 IT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현황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6월 3일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성적표에서 안타깝게도 많은 기업들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 최초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아시아 최초 이기도 하죠.
사실 한국 IT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를 접목하는 것은 시장에서의 경쟁과 생존에 연결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릴 기후변화협약을 앞두고 UN은 거대 투자자들에게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책임 있는 투자 결정, 즉, 탄소배출량이 적은 곳에 투자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53개의 투자사가 이에 응답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석탄을 통한 수익이 30%를 넘는 회사 및 지속 가능한 경영방식을 취하지 않는 회사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포스코 및 한국전력이 2016년 1월 1일부터 투자대상에서 제외되게 됩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50%가 넘는 국내 IT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한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딴거하자’ 캠페인, 11월 업데이트로 찾아올게요!
지난 6월 첫발을 내디딘 그린피스의 ‘딴거하자’ 캠페인에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업들이, 캠페인 시작 이후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다며 연락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검색을 통한 서명 참여에 2만 5천 건이 넘는 검색이 있었습니다. IT전문가들 또한 관심 속에 그린피스 캠페인을 지지한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딴거하자’ 캠페인은 11월 12일, 업데이트됩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웹사이트 100개가 얼마나 최신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이고 깨끗한 전력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곧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인터넷을 깨끗하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11월, 업데이트를 기대해주세요!
글: 이현숙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