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그린 스코어카드' 확장 프로그램으로 확인하세요!
온라인 쇼핑할 때 어느 웹사이트를 주로 사용하세요? 친절한 쿠팡맨이 배달해주는 쿠팡? 전자제품 비교해볼 때 유용한 다나와?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도 보내보셨나요? 인크루트나 잡코리아에서 구인/구직 활동을 하신다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도 활동하신다면, 아쉽게도 여러분들은 ‘그린 스코어카드’ F를 받은 웹사이트들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린 스코어카드'는 방문한 웹 사이트가 어떤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웹 사이트일수록 높은 점수를 보여줍니다.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더 이상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출퇴근할 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뉴스를 볼 때,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거나 업무로 메일을 주고받을 때, 거래처에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을 때, 맛집과 좋은 신상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쇼핑할 때, SNS로 지인들의 안부를 확인할 때, 구인/구직 정보를 확인할 때. 우리의 일상은 인터넷 없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린피스는 인터넷을 사랑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변화하는 우리의 일상에 관심이 많으며, 인터넷 산업이 가져올 수 있는 지구적 차원의 이익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그린피스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에너지 문제가 지구와 우리의 미래에 관련이 높다는 것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세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이런 관심이 2009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깨끗하게 클릭하세요' 캠페인을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캠페인 활동을 벌여 오면서, 그린피스는 웹 사이트를 즐겨 쓰는 이용자들이 마땅히 해당 웹 사이트가 어떤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지만, 이 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서, 지난 6월 11일, 그린피스는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110여 개 웹사이트들이 어떤 에너지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지, 에너지 사용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지,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약속과 노력을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린 스코어카드'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웹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IT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웹 사이트들이 어떤 에너지로 운영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죠. 그래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웹사이트들의 ‘그린 스코어카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먼저 한국 사람들이 자주 가는 웹사이트를 선별했습니다. 알렉사와 랭키닷컴을 통해 한국 사람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사이트들을 추렸고, 해당 웹사이트 운영 기업 또는 운영진에 그린피스의 ‘그린 스코어카드'를 알리고 필요한 정보를 유선, 이메일을 통해 수집했습니다. 자료 제공을 거부한 경우, 공개된 자료를 사용해 해당 기업과 웹사이트에 해당 정보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즐겨 쓰시는 웹사이트가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전력사용량 및 어느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밝힌 경우, 그리고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서 운영사에게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참담하지만, A를 받은 국내 웹사이트는 없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이용하는 애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A를 받았지만 국내 IT기업이나 웹사이트는 아닙니다. B를 받은 웹사이트는 네이버, 구글, 유튜브 등이 있습니다. 다음은 C, 11번가와 slrclub 은 D, 그리고 그 외에는 F를 받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근본 문제는 국내 웹사이트들이 운영되는 데에 사용되는 국내 데이터센터에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웹사이트가 세 들어 사는 집과 같은데, 이 집이 미미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거나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것에 대한 의지와 비젼이 없기 때문에 국내 웹사이트들도 낮은 그린 스코어카드를 기록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웹사이트들의 점수가 향상될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함께 모여 아마존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촉구한 경우가 있고, 이에 따라 해당 웹사이트들은 ‘재생가능에너지 챔피언'으로 평가되어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재생가능에너지를 요구하는 고객의 권리가 적극 보장되고 행사되는 사례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그린피스는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겨 찾는 웹사이트들이 더러운 화석연료와 위험한 원자력에 기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재생가능에너지에 기반해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그린피스는 국내 IT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와 접목한 혁신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입니다. 그린피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필요한 관련 법적 제도를 정비하는 것에도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삼성 SDS와 KT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린피스에 공개했고,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및 확대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카카오는 그린피스에 보내온 공식 자료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준비 중이며, 그린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해 프리쿨링,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도입/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가산점을 두고 선정 중이라고 밝혀왔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웹사이트들은 물론이거니와 웹사이트를 애용하는 이용자분들도 이 변화에 함께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