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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한국에 데이터센터 신설

100% 재생가능에너지 약속 지켜지길

마이크로소프트(MS: Microsoft)는 지난 5월 11일 서울과 부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신설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재생가능에너지 100%로 데이터센터 운영을 약속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환영하며,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한 서비스 제공을 기대합니다.


그린피스는 2009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쿨 아이티(Cool IT) 캠페인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ICT 산업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촉구했습니다. 온난화 해결에 진정한 혁신 ICT 기술을 사용해 지구를 쿨(Cool)하게 만들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입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을 통해 이미 20개 가까운 유수 ICT 기업들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세계적인 ICT기업들이 잇따라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100%를 선언하고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린피스는 아마존은 물론, 데이터센터 신설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100%의 약속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홈페이지에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서비스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7위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속이 한국에서도 잘 지켜져 국내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국내 ICT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ICT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구매의지를 반영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환경을 구축해 세계적인 투자가 잇따르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합니다.


실제로 정책적 지원은 국제 ICT기업의 국내 투자를 용이하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은 유연한 에너지 정책을 통해 주요 ICT기업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중국 내 협력사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태양광 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한 대규모 친환경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며, 싱가포르의 모든 서비스를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올 7월 산업부는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민간 사업자들 간에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행법에는 재생가능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체는 오직 한국전력공사에만 전력을 판매할 수 있고, 기업이나 개인이 재생가능에너지만을 따로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세계적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 구매가 가능한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으려면, 7월에 있을 전기사업법 개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국내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의미는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기도 한 동시에, 세계 ICT기업의 국내 투자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투자 경쟁력과 이산화탄소 배출양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우리 정부가 어떤 정책으로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글: 이현숙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재생가능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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