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도서관 사무실에서 두서없이 쓰는 글
현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하는 삶이었다. 이타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봉사 활동에는 관심이 많았다.
나는 그 과정 속에 있다. 대학에서 국제개발협력학을 공부하면서 정한 내 꿈은 유엔 직원이었다. 필리핀 재외공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만난 사서선생님 덕분에 사서라는 직업을 전문성의 측면에서 다시 보게 되었지만, 나의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귀국 후 유엔에 입사하기 위한 나만의 기술을 고민하던 결과, 정보조직전문가인 사서가 나의 적성에 맞을 것이란 생각을 하여 대학원에 입학했다. 유엔도서관의 사서가 되어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한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각 나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사서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달력에 '과정은 결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로도 이미 의미 있는 일'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a는 이직 후 많은 생각으로 내가 힘들어할 때 비교는 백해무익이라, 우울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라 조언해주었다.
다른 선택지에 대한 생각을 비우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야지. 그러다 보면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룰테고, 그것은 또 하나의 과정이 되어 나를 빛나게 해 줄 것이다.
잠시 컴퓨터를 끄고 가을 하늘이나 보러가자
Be a warrior, not a worrier
Donald Robert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