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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 Oct 02. 2020

과정 속의 나

2020년 8월: 도서관 사무실에서 두서없이 쓰는 글

현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하는 삶이었다. 이타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봉사 활동에는 관심이 많았다.  


나는 그 과정 속에 있다. 대학에서 국제개발협력학을 공부하면서 정한 내 꿈은 유엔 직원이었다. 필리핀 재외공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만난 사서선생님 덕분에 사서라는 직업을 전문성의 측면에서 다시 보게 되었지만, 나의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귀국 후 유엔에 입사하기 위한 나만의 기술을 고민하던 결과, 정보조직전문가인 사서가 나의 적성에 맞을 것이란 생각을 하여 대학원에 입학했다. 유엔도서관의 사서가 되어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한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각 나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사서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이직 후 첫 월급으로 산 자전거


퇴근 후에는 대학체육관에서 요가수련을 한다. 날씨가 좋아 야외에서 수업이 열렸다. 하늘을 바라보며 들숨과 날숨을 반복한다. 요가 매트 하나로 삶이 달라졌다.


달력에 '과정은 결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로도 이미 의미 있는 일'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a는 이직 후 많은 생각으로 내가 힘들어할 때 비교는 백해무익이라, 우울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라 조언해주었다. 


다른 선택지에 대한 생각을 비우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야지. 그러다 보면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룰테고, 그것은 또 하나의 과정이 되어 나를 빛나게 해 줄 것이다. 



다람쥐 명소



잠시 컴퓨터를 끄고 가을 하늘이나 보러가자  


Be a warrior, not a worrier

Donald Rober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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