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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 Oct 10. 2020

네트워크의 힘

2020년 10월 의과대학 도서관 사무실에서

대학원시절 인턴십을 하는 동안 슈퍼바이저였던 사서 선생님께서 구직를 할 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인맥도 없을 뿐더러, '실력으로 승부할거야!'라고 생각했던 오만했던 시절이었다. 


사서로 일하면서 네트워크를 '인맥'이 아닌 공동체로 해석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네트워크는 미국사회에서 사서가 지닌 전문성을 인정받게해주는 무기이다. 전미사서협회(American Librarian Association; ALA), 의학사서협회(Medical Librarian Association; MLA), 미국아키비스트협회(Society of American Archivists; SAA)등 많은 협회가 존재한다. 이들은 사서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스웨덴,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의 사서들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다양성'과 '전문성'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사서 네트워크를 통해서 나 역시 의학사서가 된 후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대학도서관의 공고역시 협회에서 운영하는 구인구직란에서 발견했다. 일하는 대학에서 1년마다 협회 등록금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가장 비싼 미국아키비스트협회에 회원으로 등록을 했다 ㅎㅎ   


미국에 처음 온 석사시절부터 미국에서 취업을 하려면 자국민보다 뭐든 2배이상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채웠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특히 도서관이라는 조직은 개인의 특출함보다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서들의 협업으로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위트있고 착한 인간이 되려 노력 중이다. 낯설게 느껴졌던 이러한 사고방식이 근래에는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 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따라 그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상이하다. 

+ 다름을 배우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 매일 시행착오를 겪지만 이 모든 과정이 쌓여 더 멋지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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