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르 Nov 21. 2020

happy thanksgiving

2020년 11월 일기

나의 방어기제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 추수감사절이 다가왔다. 내 나라 명절도 아니건만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연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유학시절엔 동기들과 외식을 했고 작년에는 동거인들과 함께한 덕분에 소소한 추억들로 긴 연휴를 채울 수 있었다.  


올 해는 혼자 -고독하게 보낼 예정이다. 잠도 실컷 자고 책도 읽고 밀린 과제도 하다 보면 시간이야 금방 가겠지만 왜 짜증이 나는지. 추수감사절 때 뭐할 거니 라고 물어봐주는 동료들에게 고독한 인상을 주기 싫어서 친구와 함께 보낼 계획이었는 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으려 한다며 평소에는 안 하는 사적인 이야기도 흘러 보낸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의 여행이 감소할지도 모른다는 뉴스에 위안을 얻는다.


혼자라는 사실에 슬퍼하기엔 이 세상에는 감사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작년 추수감사절에는 채식주의자 동거인들과 만찬을 기획했다. 영화에서 보던 칠면조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웃이나 다름없는 칠면조를 먹는다는 건 많이 미안하고 슬픈 일이다. 보스턴에서는 거리에서 칠면조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채식하는 동거인들 덕분에 맛있는 채식 식단을 경험했다. 취준할 때부터 외롭지않게 존재해 준 동거인들에게 감사하다. 


격렬했던 준비 흔적
채식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 온 겨울 손님들 
채식 칠면조


유투브를 보면서 고구마 맛탕을 만들기 위해 연습했지만 식탁에 내놓지 못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모든 순간은 소중하니까.

it's okay not to be okay :-)


작가의 이전글 본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