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르 Dec 11. 2020

미국에서 소확행

2020년 가을 감사했던 순간

길고양이들을 위한 배식을 시작했다. 간식을 먹고 있는 작은 회색 고양이랑 눈이 딱 마주쳤다. 날 보자마자 잽싸게 도망가는 게 길고양이가 맞는 것 같다. 겨울에는 생수를 구하기가 어렵다하여 물도 가져다 놓았다. 길 위의 작은 생명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For Bodhi and his friends



미국에서 사는 지난 2년 동안 꽤 많은 분들과 추억을 남겼다. 고마운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려 내복과 크리스마스 우표를 주문했다. 취미 삼아 그린 엽서를 보내기도 했다. 우표 하나로 멀리 사는 이들에게 소소한 안부를 전할 수 있다. 참 좋은 세상! 


빈 방에 오피스를 만들었다. 밀린 업무도 하고 과제도 한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중고로 산 겨울 잠바가 마음에 들어 슈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새로 산 법랑 냄비에 추위를 녹여줄 수제비와 찌개를 만든다. 적당한 소비는 위로가 된다. 


 뮬란이 개봉했다. 고마워 a! 


미국에서 사서로 일하는 지금 과연 나에게 가치가 있는 시간일까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든다. 그럴 때마다 더 많이 움직이고 새로운 취미를 만든다. 아침에 공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저녁에 무언가 채워진 마음으로 귀가한다. 대단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일상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겨울을 보내고 싶다. 



Two months ago, I visited a Korean restaurant, Her Name Is Han, in Manhattan, whose bulgogi made me feel at home. 


Her Name is Han 


작가의 이전글 happy thanksgivi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