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의 기록
2021년 7월, 5주간 한국에 다녀왔다.
판데믹의 여파로 약 2년 만에 이루어진 한국 방문이었다.
7월의 한국은 너무 더웠다. 서늘한 이른 아침 강아지와 산책하고 해가 지면 또 산책을 하는 단조로운 일상이었다. b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대전에 갔고 더위를 피해 m과 코엑스에서 만났다. 주말에는 강원도에 갔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딸의 말에 아빠는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강릉까지 운전을 했다.
8월에는 제주에서 3박 4일간 엄마와 여행했다. 서귀포의 어느 조용한 마을에 있는 스테이에서 머물렀다. 아침에는 과수원에서 나는 감귤 향을 맡을 수 있었다. 밤에는 샤워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엄마와 담소를 나눴다. 포도 뮤지엄에서 전시를 보고 세화에 있는 풀무질이라는 서점에도 다녀왔다. 바다 수영을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비자림의 안개와 신선한 공기가 그 아쉬움을 달래줬다.
근래에는 영원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예컨데, 건강, 젊음, 가족, 친구, 반려동물 같은.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은 언젠가 소멸한다. 결국 내린 결론은 소중하다면 관심 가져주고 아껴주는 것이다.
다음에 있을 방문을 고대하며. 이 순간을 감사히.
머무른 숙소: 제주토끼
https://www.stayfolio.com/findstay/jeju-tok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