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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바차 Apr 15. 2024

희생하는 사람 먹는 사람

28.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한때 리더를 늘 자처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잘해도 못해도 욕먹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더는 나서지 않게 되었다.

 

리더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들을 안타까운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내 마음속 도마 위에서 멋대로 칼질을 시작한다.


"고생을 사서 하네."

"지금 몹시 힘들지?"

"리더가 된 걸 후회하지?"


정신없이 썰다 보니 어느새 도마 위는

먹기 좋은 음식이 놓여있다.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어준 그들의 희생덕에

나머지가 편히 배 채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군대는 희생하는 사람이 따로, 먹는 사람이 따로 존재했다.

우리는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리더들을

연민의 시선이 아닌 감사와 존경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옳았다.


무리의 앞 모두를 이끌어주는 리더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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