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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Oct 19. 2022

『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염혜진

-자존감을 위한 읽기


사회생활의 애환에 대해서라면 언젠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기 드라마 <미생>이 떠오른다. 

살다 보면 갑과 을의 세계는 어디나 존재한다. 위아래 할 것 없이 어느 자리서나 존재하지만 이 책의 갑은 결국 '자존감'이란 단어로 바꾸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그동안 저자가 오늘 이전에 어떤 사연을 품고 살았는가를 떠올리게 한다. 

브런치서부터 알게 된 저자의 글과 인스타에서도 보았던 저자의 당당함과 어울리지 않아 사실 의아했다. 

늘 갑으로만 살았을 것만 같은 의연함과 당당함이 글에서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자신을 갑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약대 편입을 시도한 것부터 저자는 이미 자신을 갑의 존재로 만들었다. 따라서 갑은 단지 서열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의 갑은 스스로의 내면을 의미하며 저자는 그것을 어떻게 찾은 것인가의 과정에 대해서 쓴다.  

저자가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그린 에세이지만 누구나 공감 가는 이유기도 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갑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의 을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병의 단계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 

책의 목차는 병맛에서 시작해서 을맛, 다음에 갑으로 진행한다. 자신을 점차 업그레이드하는 부단한 노력과 성취를 엿볼 수 있다. 외적인 변모도 있지만 결국은 자신이 겪은 일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갔다. 

흔히 우리는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한다. 요즘은 물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고 말한다. 

옛날보다 지금의 삶이 더 치열해졌는지도 모른다. 모든 생활은 세분화되고 두리뭉실하지 않다. 

단순한 사회서 복잡 다단한 사회로 변모하면서 삶의 질은 더 나아지기보다는 보다 서열화되고 계층화되었다. 

그런 구조속에서 자신을 놓을 자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끝없는 재충전의 삶을 살아가지 않고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속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려면 저자처럼 열렬히 뚫고 나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맞다. 


아침마다 저자의 인스타 글쓰기를 맨 먼저 접한다. 새벽부터 필사 인증하는 저자를 보면서 그렇게 꾸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한다. 그런 면이 저자의 오늘을 만들었을 것이다. 

자신을 갑으로 만드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의 소박하나 따스하고 가끔은 날카로운 글을 읽으며 멋진 책 제목처럼 나도 '오늘부터 갑으로 삽니다'라고 부르짖고 싶은 심정이다. 



저자의 말에서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모두 좋은 일이라고 믿자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늘 품고 마음에 근육을 만들어두자

삶은 결국 물 흐르듯 흘러간다.




이 말이 제일 와닿는다. 그야말로 온갖 신산을 겪어낸 말이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터득한 저자의 낙관적인 삶의 기대가 매우 흐뭇하다. 

이미 저자와 같은 경험을 겪어낸 사람이나 앞으로 겪을 어떤 사람이든 마음에 두면 자존감이 갑으로 변환될 것이다.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정말 알고 싶은 약 정보는 덤이다. 



#브런치 작가이신 염혜진 작가의 책 출간을 축하드리며 리뷰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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