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것들도 외로워서 날이 서 있다

by 이지현


틀 안에서

틀 밖에서

어디든지 새떼는 난다.

날아오르는 그 공허한 자유를

바라보는 이 풍경의 고요를

몰래 버리고, 누군가 떠났을 때도

새들은 날개 위에 빛을 지고 날았다.


저 반짝이는 빛들도 가끔

외로워서 날이 서있다.

이 세상 외로운 것들의 주소를

다만 고요라거나 침묵으로 부르지 마라.


날아오르는 저 새떼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 새들도 문득 처마 끝

널찍한 마루에 주저앉고 싶은 것을

주저앉아 누군가 삐꺽 문 여는 소리에

귀 기울여 물레처럼 서있고 싶음을


틀을 무너뜨리고 새떼가 어지러이 날 때도

자유는 꼭 떠나야 만나는 것이라고

가장 단순한 목소리로도 말하지 말라.

반짝이는 것들도 가끔은 외로워서 날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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