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닷가 카페

by 이지현

다도해에 두고 온 바닷가 카페는

햇살이 먼저 와서 앉아 있었다.
햇살에 끼인 추억도 따라와

따뜻하게 몸을 풀었다.

물결 안으로 미끄러지는 철새.
바다를 벗어나려는 갈매기.
섬과 추억 사이에 끼어서 서로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게 맞지 않는 것들도

가끔은 서로 부르는 일이 있다.


오래된 시골 버스가 시간을 어기고 당도하는

그 겨울 바닷가 카페에서

조금은 늦게 와도 된다고 다짐하는

사랑 하나를 불러보았다.

너무 늦어서 오지 못하는 사랑이란 없노라고

오래 멀어져서 늦게 도착할 뿐.

쿨렁, 물결이 일었다.

아, 이미 스쳐지난 어디선가 울지 모르는

눈물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둥근 그리움은

그 바닷가 카페의 벤치에 두고 왔다.





목포의 어느 겨울 바닷가 카페, 누군가 바닷가 벤치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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