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불렀다
오래 불렀다.
우리는 늘 도망을 다녔고,
멀찌기 서서 바라보는 것이 일이었다.
너만 없었지만 멀리서도 불렀다.
어느 노래가 그렇게 오래 불렸으리.
문을 닫고 들어가는 집에서도
언젠가 네가 올 수 있도록
삐그덕 틈을 주었다.
메아리만 가끔 격려라도 하듯
어깨를 툭 치고
저녁이 지는 길로 사라졌다.
그래도 쉽게 지치지 않았다.
치열했던 시간들이 어느새 가버리고
남은 흔적은 바람에 묻은 뼈들이
마른 채 익어가는 일.
아직도 너의 이름을 부르는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