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부르는 노래

by 이지현

희망을 불렀다

오래 불렀다.

우리는 늘 도망을 다녔고,

멀찌기 서서 바라보는 것이 일이었다.

너만 없었지만 멀리서도 불렀다.


어느 노래가 그렇게 오래 불렸으리.

문을 닫고 들어가는 집에서도

언젠가 네가 올 수 있도록

삐그덕 틈을 주었다.

메아리만 가끔 격려라도 하듯

어깨를 툭 치고

저녁이 지는 길로 사라졌다.

그래도 쉽게 지치지 않았다.

치열했던 시간들이 어느새 가버리고

남은 흔적은 바람에 묻은 뼈들이

마른 채 익어가는 일.

아직도 너의 이름을 부르는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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