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by 이지현

어느 날 내가

하염없이 쏟아지던

시간의 그늘에 숨어있을 때

너는 빈 거리에서 나를 찾으러

헤매고 다닐지 모른다.


그러면 나는 불현듯

영혼을 가벼이 담은 눈으로

너의 무거운 발소리를

귀담아듣고 있을 것이다.


네 발소리는 마지막 열차 소리처럼

절박하게 달려와

마침내 나를 발견하겠지만

푸른 사구에 발목을 적신 나는

잃어버린 게 없는 표정으로 서있겠다.

사랑을 놓쳐본 적도

희망을 버려본 적도 없는

단단했던 슬픔만이

퍼렇게 익어 뿌리내린 채 서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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