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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May 09. 2021

옥상 위의 고양이

- 짧은 시



새로 집을 짓고 온 옥상 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어울려 산다.

고양이 한 마리가 제 먹이를

까치와 산비둘기에게 의좋게 나눠 준다.


무슨 배 부른 소리.

고양이 한 마리의 의연한 공양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낙하와 비상의 경계가 없는

고양이 한 마리도

오르욕망만 익히는 사람들의

의심따위는 거들떠도 안 본다.




한 겨울 동안 옥상에 집을 사서 먹이를 준 길고양이 한 마리, 알고 봤더니 까치와 산비둘기와 사이좋게 나눠 먹고 살았다



턱을 괴고 있거나, 푸르게 돋는 화분들을 보면서 봄날을 보내는 감성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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