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일기
by
이지현
Sep 25. 2021
한 마리 물고기로 태어나지 않은 건
거슬러 오르
며
사
는 법을 몰랐기 때문
한 마리 나는 새로 태어나지 않은 건
하강부터 배우지 못했기 때문
한 송이 꽃으로 태어나지 않은 건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
누구나
한 번은 태어난 일에 대해
때때로 쓸쓸하고
가끔은 슬퍼서 목이 메인다.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사막을 건너는 낙타의 등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짐을 지고 가다가
뜨거운 해가 견디기 어려울 때
푸른 물가를 찾아 헤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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