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의 정교함이 내면을 더 단단하게
- 3층 올리기와 방수턱 조적 작업
3층 올리기와 데크플레이트 시공
1층과 2층이 방수턱 조적을 하는 동안 3층의 데크플레이스 배근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2층의 데크플레이스 작업과 마찬가지로 일일이 간격을 재어가면서 배근 작업이 진행되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노련하게 진행하는 작업들이 시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프로들인지 낀다.
장 폴 뒤부아의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라는 책을 읽으면 집 짓는 시공과정의 슬픔과 웃음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폴 타네는 어느 날, 숙부가 돌아가셨다는 공증인의 전언과 함께 대저택을 유산으로 받으면서 기대를 품고 자신의 안락한 집을 팔고 가게 된다. 그때부터 건축주로서의 모든 애환은 타네 씨의 것이 된다.
쓰러질 정도로 경기가 날 정도의 공사 견적서를 받고, 시공업자들은 상상도 못 할 사람들이 오고...
작가의 걸쭉한 입담과 익살만으로도 단숨에 읽게 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프랑스도 집을 짓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줄곧 했다.
외국도 얼마나 건축이 힘들면 그 유명한 작가가 그런 책까지 썼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기막힌 웃음을 선사한다. 아, 어처구니없는 웃음이지만....
시공업자들이 얼마나 건축주와 배치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야말로 배꼽을 잡는데, 이 책을 읽고는 시공을 하는 동안 은근히 걱정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타네 씨의 집을 지은 시공자들 같은 사람들이 온다면 정말 집 짓고 10년 늙는다가 아니라 황천 간다로 바뀔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타네 씨 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방수턱 작업과 판넬 사전 작업
방수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pir우레탄판넬 고정부분 작업도 한다.
2층의 빔 세우기와 데크플레이트 작업을 하는 동안 1층에서도 그냥 있지 않고 분주하게 작업이 진행되었다.
하나의 공정 단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풀가동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집 짓기는 하 세월일 것이다.
판넬 작업과 연관된 방수턱 작업에 필요한 레미탈과 조적 벽돌을 입고하고 1. 2층 조적 작업을 한다.
레미탈은 시멘트, 모래, 혼화재 등의 원재료를 공장에서 미리 혼합하여 공사현장에서는 물만 섞으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조 시멘트 모르타르의 브랜드명이라고 한다.
당시는 잘 모르고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그렇다. 집을 지을 때 다 알고 지었더라면 더 골치가 지끈거렸을 듯하다. 식자우환이라고 몰랐던 게 약이다.
그게 맞는 것인지. 잘하는 것인지. 더 나은 것은 없는지. 온갖 궁리를 하다가 날이 저물 뻔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랐다. 지금 보니 시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애를 썼는지 알게 되자 집을 지은 사실이 천만다행이고 감사만 남았다.
방수턱을 위한 조적 작업을 했다. 빔을 박기 전에는 계속 간격을 재곤 했다.
오차가 생기면 피사의 사탑 버금이 될지도 모르니 빔 세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 듯하다.
집이 완공되고도 계속해서 우리 집 일을 봐주시게 되는 엄청나게 부지런하신 금속 사장님이시다.
입주 후에 드문드문 오셔서 마당에 선룸과 데크도 만들고, 방충망도 다 만들고, 옥상의 렉산 그늘막도 다 세워주신 분이시다. 그것도 새벽부터 오셔서 열심히 다 하고 가셨다. 우리가 일어나서 가보면 이미 다 일이 끝나 있고 알아서 척척 해주셨다. 금속 사장님이 제일 많은 일을 하시는 듯한데 다행히도 법 없이도 사실 분이시라 감사 천만이다.
2층도 방수턱을 다 해야 한다.
1층과 마찬가지로 빔과 2층 바닥 사이 무수축 몰탈 시공도 병행한다. 1층처럼 흔들림을 방지하는 벽돌을 쌓아 작업한다.
조적에 방수를 하려면 미장 등으로 방수 작업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조적 양생을 위해 임시 가림막 작업도 해야 한다. 밖은 겨울이어서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겨울 이맘때쯤 시공이 완성되리라고 했던 설계 당시의 계획은 사라지고 시공이 계속되는 바람에 양생에 계속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떤 건축 현장의 기사님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집을 짓고 난 후에 밤마다 딱딱 울리는 소리가 나면 집이 기울고 있는 소리라고 한다. 정말 내용상으로는 무서운 글이었다.
기초를 잘못했거나 철골을 잘못 맞추었을 때는 그렇지 않을까 해서 그 글을 읽고 난 뒤는 한동안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별로 높지도 않은 건물이어서 그런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골목에서 가끔 길고양이의 소리들만 들릴 뿐이고 골목은 조용하다.
방수 계획들이 각 공간마다 설계도에 반영되어 있다. 이 설계도에 준해서 방수 및 모든 시공을 한다.
2, 3층 데크플레이트 작업은 간격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자로 재어서 시공한다. 배근 간격은 10cm, 20cm로 보인다. 어떻게 해야 잘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촘촘한 것이 좋아 보인다. 긴밀함이 집을 유지하는데 아무래도 튼튼해 보일 듯하다.
그러나 이 모든 작업 지시서는 시공사 임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설계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감리 시에도 반영되니 집을 짓는다는 것은 정교하지 않으면 안 되어 보인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인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교하게 짜인 어떤 구조와 그물 안에서 살아가는 것. 외형이 부실해지는 순간 그 내재된 힘과 용기와 꿈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음 작업은 판넬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장 작업에 이용할 비계 설치를 할 철근들이 들어왔다. 이전의 비계는 집을 철거하는 용도의 비계여서 새로 설치해야 하는 모양이다.
3층까지 바닥이 되어 가니 집의 모양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어서 끝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