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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Apr 02. 2022

4월이 오면

묻지 말게나, 4월에는

어디서 사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다만 무엇을 생각했는지만 물어봐 다오.


꽃들을 떨게 만드는 바람앞에서

오래전 내 친구는 춥지 않은지

삶에 안녕을 고한 벗들은

아직 내 시간 안에 남아있는지

한갖 부질 없는 안부가 문득 떠오르면

한때는 찬란했던 그 모든 것도

속절없이 잡은 손을 놓았고

빈 꿈에라도 오지 않는 일이 잦다고

기억하는 일은 다만 그뿐.


묻지 말게나, 꽃이 보낸 소식도

내일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신도 모를 일

다만 오늘은 담담히 하루를 견디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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