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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이 Feb 04. 2023

10년 후의 나에게

27살의 내가 37살의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안녕, 10년 후의 나 자신!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의 내가 27살이니, 10년 후의 너는 37살이겠구나. 10년이라는 참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때의 너는 어때? 조금은 편안해졌어? 이제 네가 무슨 색깔인지 그려볼 수 있겠어?   


분명 어려움도 많고 울기도 울었겠지만 지금 나의 방향성이 그러하듯, 올바르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지?


다른 거 안 바래. 그냥 건강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지금보단 그때의 나는 '나'를 잘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딱 하나 욕심나는 거는 있는데.. 책 많이 읽고 있었으면 좋겠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안 읽고 있다면 이 글을 본 순간부터라도 책 좀 읽어.


책엔 풀리지 않는 인생의 답이 있고, 끈질긴 아픔에 대한 위로가 있고, 네가 그토록 지켜오고 싶어 하던 희망과 성장의 가치가 담겨있거든. 그래도 내가 아는 너라면 책은 꾸준히 읽어왔을 것 같아. 그렇지?


넌 요즘 살면서 해온 것들 중 어떤 걸 가장 후회해? 10년 전의 너는 자존심이 너무 세서 그런가, 아직 후회하는 일이 단 1개도 없어.


학점 잘 받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돈 벌려고 열심히 아르바이트했던 나의 대학생활도, 그 와중에 봉사활동하면서 해외영업이라는 꿈을 갖게 된 것도, 내 인생 첫 사회생활도, 첫 회사에서 내 발로 걸어 나온 것도, 걸어 나와서 나를 먼저 찾아서 기반을 튼튼하게 하겠다고 분에 넘치는 방황을 하고 있는 지금도, 다 이유가 있는 것 같고, 내가 하는 모든 선택들은 왠지 다 나를 행복하게 하려는 운명 같아.   


솔직히 지금의 나는 아직 질투도, 열등감도 많지만 살면서 점점 그게 쓸모없어지는 걸 느끼고 있고, 내면이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이 되어가자는 주의인 것 같아.


지금 내 인상이 어떤지 글을 쓰는 나도 잘 모르지만, 10년 후 글을 읽는 너는 적당히 자신감 있고, 여유 넘치고, 열정으로 눈빛이 반짝이는 그런 사람이길 바라.


오늘은 내 인생에서 새로운 챕터가 펼쳐질 수도 있는.. 그런 날을 앞두고 있는 날이야. 바로 독일 한 달 살기! 가기 전에 꽤나 여러 날 짐도 챙기고, 예약도 하고, 준비도 하면서 기다려왔어.


네가 이 여행에 대해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어, 난 미래를 모르니까. 한 달 살기가 그저 여행으로 끝나버리고 나중에 갔던 다른 여행에 묻혀버렸어도, 나 유럽 처음 가보니까 유럽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멋진 경험 했다고, 잘했다고 칭찬해 줘. 아니면 이번 여행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깨달은 건, 아니 어쩌면 퇴사할 때부터 나는 평범한 포장도로로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 같아. 1번뿐인, 찰나와 같은 짧은 인생 좀 더 도전적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했거든.


실패를 직면하기로 했고, 실패에서 얻은 깨달음을 레버리지 삼아 더 도약해나가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어보자고 결심했거든. 그래서 자청의 '역행자'를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인생책이라며 찬양했는지 몰라.


내 안에 있는 에너지가 다할 때까지 떳떳하고,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기로 했거든. 10년 후의 넌, 지금 내 소망과는 반대로 바뀌어버린 건 아니지?


독일 가기 전 새로 생긴 취미를 말해주자면 좀 여러 가지가 있는데..10년 후 너한테 지금도 하고 있냐고 꼭 좀 물어보고 싶네ㅋㅋ


1. 미라클 모닝 & 인스타 계정 운영: 인기 얻자고 하는 게 아니라, 미라클 모닝 평생 동안 실천하자고 인스타 계정 하는 거라서, 10년 후 너도 당연히 습관처럼 미라클 모닝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2. 책소개 인스타 계정 운영: 아직 책소개는 콘텐츠만 만들어놨는데,, 독서를 하다 보니 내용을 요약/정리해 놓으면 나도 책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책 내용이 궁금하거나 책을 다 읽었는데 내용을 어떻게 머릿속에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자 인스타 계정 만들어보려고 해!

3. 브런치: 이것도 미라클모닝처럼 방황일기를 강제적으로 쓰도록 하는 환경 세팅이 필요해서 쓰기 시작했어. 그때도 쓰고 있으면 좋겠다! 글쟁이도 아닌데 글 쓰는 게 너무 좋아서 나중에 책 한 권 내고 싶어, 장르는 자기 계발서로!


사실 3개 다 하면서 고민이 있어.

미라클모닝은 내가 어딘가에 취업을 하게 되면 과연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고, 독서 관련해선 장르가 자기 계발서에 치중되어 있어서 장편소설/과학과 같이 많이 안 읽어본 책까지도 장르를 넓혀가고 싶다는 고민이야.


그리고 책소개 인스타 계정은 비즈니스 계정으로 운영해서 수익창출의 수단으로도 활용해보고 싶다는 고민! 수익창출이 어려우면 소셜미디어 마케팅 배우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래서 인스타 프로필 썸네일도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고민해 보려고!


너무 신기한 게, 회사 다니거나 토플 공부할 때는 이런 거 할 생각도 못했는데, 그냥 나를 놓고 스트레스 안 받고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니까 내 인생의 도화지가 나만의 색깔로 조금씩 채워져 가는 느낌이야.


솔직히 나는 미라클 모닝/독서/브런치 다 취미가 된 게 너무 감사해. 나 그런 취미조차도, 좋아하는 것도 없었거든. 얼마나 좋아하는 게 없으면 주변에 아이돌 덕질하는 친구들 부러워했어,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할 수 있는 게 부러웠거든.


아 이렇게 나만의 색깔들로 채워나가다 보면 10년 후엔 도화지에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아마 지금의 나와 같이 계속 살아간다면 10년 후의 너는 너무나 단단하고 속이 꽉 차고 밝은 사람일 것 같아.


마지막으로, 10년 후의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사랑하고, 힘들었어도 무탈하게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이렇게 글 쓰는 지금의 나는 멘탈도 약하고 걱정이 많았고, 열심히 살면서도 삶과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어.


과거의 너를 절대 원망하거나 그 어떤 선택도 후회하지 마,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지금의 내가 감히 말할 테니까. 10년 후의 너는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꽉 안아줄 거잖아, 아무 말 없이.


10년 후의 네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그때는 20년 후의 네가 왔다고 생각하고 많이 사랑해 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보듬어줘야 해.   


그럼 안녕 :) 또 편지 쓸게


널 응원하는 27살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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