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든 음악3 : 이승윤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
아무도 없는 공원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우리집 인근 공원엔 이른 새벽 일찍 나서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공원 인근 축구장엔 새벽부터 조기 축구단의 운동과 함께 틀어놓은 시끄러운 음악 소리는 음악이 아닌 소음으로 느껴지곤 한다. 산책길에서도 종종 자기만의 음악듣기가 아니라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여러 소리들이 자연에서 오는 소리를 방해하곤 한다. 그래서 가끔 사람없는 나 혼자 공원 전체를 누비며 자연과 교감하는 순간을 상상해 보기도 했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 실현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설아 작가님의 숲속 오두막에서 하루를 보냈다. 그다음날 새벽, 고요한 공원을 찾았다. 와우 놀랍게도 40여분간 단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마치 공원 전체가 내게 주어진 선물 같았다. 자연을 오롯히 느끼며 걷는 명상을 하게 된다.
내가 명상을 하는 이유는 내가 세상속에 존재하게 하는 모든 것들 안에 깃들어 있음을 깨닫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좀 더 나은 내 삶이 되기 위해 내가 내뱉는 말과 생각 뿐 아니라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흘려보내고 좀 더 나와 관계된 존재에 대한 연민과 이해와 용서를 위한 행동을 하고 그것이 내 앞으로의 삶의 기쁨과 희망의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는 염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다 강물위의 일렁이고 있는 윤슬을 잠잠히 바라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모여있던 반짝임이 흩어지며 그 일렁임이 강물의 흐름 안에 흡수가 된다. 일렁임과 반짝임。 그날 내가 느낀 윤슬의 느낌은 일렁임과 반짝임이다。 내마음이 반짝이는 것이었을까。 일렁이는 것이었을까 。。。
사람의 마음에 따라 윤슬은 빛나는 아름다움이 되기도 하고 삼킨 울음이 되기도 한다.
윤슬을 바라보며 이 노래가 떠올랐다. 어떻게 이렇게 젊은 청춘이 이토록 깊은 마음을 노래할 수 있을까.
https://youtu.be/eqIBERuOgUE?si=RjZCPri5_dS1UVNH
숨기고 싶은 마음을 안고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한 채 스스로 속고 있는 마음들이 얼마나 많을까. 나또한 너무 많은 마음을 숨기느라 내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솔직한 나의 감정을 외면한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들키고 싶어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이렇듯 위로하며 노래한다. 함부로 쏟아져 나오라고 흔들리고 있는 윤슬처럼....
걷다가 다시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생명력이 더 없이 느껴지는 순간을 또 마주하게 된다. 떠 있는 구름은 모두 같지 않다. 시간이 지날 수록 구름의 거대한 에너지와 함께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 그 생명 에너지를 충분히 느끼게 된다. 가만히 관찰할때서야 비로소 거대한 에너지로 가득찬 구름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라 상상을 해 본다. 나에게도 세상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가 가득 담겨져 있을것이라 여겨진다. 나는 언제 죽을 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내가 죽게되면 자연의 일부가 되어 다시 생명의 순환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본다.
내가 지금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에너지를 나는 어떻게 만들어 내고 사용할 것인가? 내 몸과 마음에 대한 책임감이 나에게 있음을 또 깨닫게 된다.
나는 어디에 마음을 다해야 할까? 내 주변의 사람과 존재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통해 앞으로 좀 더 나은 내 미래와 세상을 위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내가 하는 생각과 선택에 의해 행동되어진 실행들이 쌓여 내 업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좀 더 누구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가 내게 선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내안의 것들을 흘려 보내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흘려 보냄. 꽉 쥐고 있으면 힘들어 진다. 꽉 쥐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려보자. 쓸데없는 욕심인지. 불안함인지. 두려움인지. 원망과 미움인지....그런 모든 것들을 흘려보내면 불편하고 힘듦이 자연스러움으로 편안하게 될테니 말이다.
산책이 끝난 후, 문득 책장에서 꺼낸 틱낫한의 문장들이 떠올랐다. 두려움과 마주하는 일은, 결국 나를 이해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저자 틱낫한출판 센시오 발매2022.04.25.
나는 바쁨을 핑계 삼아 내 안의 진짜 깊이 내재된 감정을 꺼내 들여다 보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내 일상을 바쁨으로 채웠다. 내안에 깊이 있는 속내를 알아차리고 꺼내는게 더 두려웠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 두려움의 실체 또한 외면하고 도망치고 싶지가 않다. 그 두려움도 알아차리고 껴안고 그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틱닛한의 말씀이 책에서 이어진다.
두려움을 맞서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섯 가지 명제가 또한 제시가 되어 있다.
1. 나는 늙도록 태어났다. 늙음을 피할 수 없다.
2. 나는 아프도록 태어났다. 병을 피할 수 없다.
3. 나는 죽도록 태어났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4. 나에게 귀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변하도록 태어났다. 그들과 헤어짐을 피할 길은 없다.
5. 내 행동과 말, 마음은 스스로 행한 것이다. 내 행동은 나의 연속체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나는 어디에 마음을 다해야 할까.
# 마음 # 일상에 스며든 음악 # 감성에세이 # 음악과 함께
� 오늘의 음악
이승윤 –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
감추려던 마음이 들켜도 괜찮다고,
그게 결국 진짜 나라고 말해주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