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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은 Mar 05. 2024

2023. 3. 11. 11:06~11:16

마을버스를 달리는 이야기


봄이다. 오랜만에 치마를 입었다. 긴 치마이지만 봄 느낌이 물씬 난다. 5살 정도 된 남자아이는 ‘I am Hero’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확실히 사람들의 옷차림이 바뀌었다. 겨울 패딩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얇은 재킷이나 후드 티셔츠를 입었다. 현재 16도.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다들 오늘 외출을 한 걸까. 여전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 3월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급하게 버스를 타러 나왔는지 나처럼 머리를 다 말리지 못한 여학생과 아저씨가 보인다. 역시나 토요일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신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 속에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버스가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는다는 영일시장 정류장 근처를 지나간다. 최근 회관 입지가 여의도로 변경될 수 있다는 단체 문자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기대를 품고 있었던 마음을 뒤로하며 마을버스는 회관 부지를 스쳐 지나간다. 노란 산수유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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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마을이야기 '영등포에 귀 기울이다' 중 '마을버스를 달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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