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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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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티 Greentea Nov 27. 2022

그럼에도 우리가 라디오를 켜는 이유

오직 들을 수 있어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귀로 만나는 당신의 하루

영화, 드라마, 유튜브. 요새 주변을 둘러보면 ‘보는 것이 전부인 세상’이다. 번쩍이는 네온 사인도 이제는 화려한 CG가 가득한 영상으로 수놓아져 있고,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 식당, 음식점은 어딜 가던지 필수 고려 요소가 되었다. 보고 판단하고 느끼고, 이 세 가지 단계는 하루에도 콘텐츠 홍수 시대에서 이제는 자연스러운 단계다. 하지만, 한 가지가 빠져있다. 바로 ‘듣는 것’.

이제 ‘듣는 것’은 마치 ‘보는 것’을 보조하는 일종의 기능이 된 듯하다.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소리’ 없이는 봐도, 영상을 끄고 소리만 듣는 것을 환영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Seeing Is Believing’ 보는 것을 그대도 믿는 이 시대, 우리는 다시끔 ‘듣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Hearing’ 오로지 들을 수 있어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MBC 라디오에는 있다. 한 번쯤은 눈을 쉬게 하고 귀로 보는 세상을 만나보자. 귀로 만나는 세상의 웰빙 하루 루틴을 알아보자.


07:00 AM, 인스턴트 대신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아침 #활기찬_에너지 #힘찬_하루
출처 : MBC

언제 잠들었냐는 듯, 벌써 찾아온 아침. 몸은 무겁고, 정신은 진득하게 침대에 가 있다. 유체이탈의 상태. 입맛 없이 무기력한 샌드위치 하나 꺼내기 전, 귀맛 한 번 열어주는 것은 어떨까? 입맛 깨워주기 전에 귀로 정신 먼저 깨워보자. 당신에게 필요한 건 바로 마인드 업! ‘굿모닝! 장성규입니다~’ 힘차게 시작 멘트가 울려 퍼지고 나도 모르게 귀가 라디오에 이끌리게 된다. 오, 듣다 보니 점점 잠이 깨는 것 같기도 하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는 ‘아침을 함께 여는 연대’이다. 가장 귀에 쏙쏙 들어오는 포인트는 역시 청취자들의 사연이다. 집에서 혼자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나오면 남은 것은 지침과 무기력함이다. 차를 몰로 도로로 나가고 매일 아침 지겹도록 만나는 꽉 막힌 도로의 차들. 하지만, 라디오를 틀어보자. 매일 만나는 꽉 막힌 도로의 차 대신, 매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어디선가 나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동질감도 느껴지고, 힘이 난다. 잠도 달아나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퀴즈와 없던 입맛도 확 돌게 하는 맛있는 간식 선물은 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서 비로소 깨닫는 ‘함께 하는 아침’.
나의 아침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12:00 PM, 카페인 대신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점심 #나른한_오후 #밀려오는_잠
출처 : MBC

 분주한 아침의 가쁜 숨을 몰아 쉬기도 전에, 눈 떠보니 점심이다. 굶주린 배를 붙잡고, 허겁지겁 점심을 먹으니, 부른 배처럼 잠도 점점 불러온다. 하지만, 습관처럼 카페인 폭탄 커피가 생각나신다면? 속는 셈 치고 라디오를 틀어보자. 정.희의 이름으로 널 웃기겠다! DJ 김신영의 으라차차! 우렁찬 목소리와 특유의 재치있는 말솜씨 그리고 신나는 노래가 더해져 정신이 번뜩! 마시는 커피 아닌 듣는 커피가 따로 없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는 ‘천연 카페인’이다. 라디오 제목에도 ‘정오’가 들어가는 것은 우리에게 이 시간이 매우 특별하다는 이유다. ‘정오’는 우리에게 가장 돌파구 같은 자유롭고 향긋한 시간이다. 꽉 묶여있던 마음도 이제는 살짝 풀 수 있는 달콤한 시간. 청취자들의 이런 생각과 마음을 정오의 희망곡에서는 다 알고 있다. 이왕이면 모두가 좋아하는 노래로, 사연도 무지막하게 재밌는걸로, 한 마디도 어떻게 재밌게 녹이지? 생각한다. ‘노래’라는 천연 카페인으로 청취자들의 점심을 깨우는 김신영 DJ. 어떠한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보다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비로소 깨닫는 ‘모닝콜’ 아닌 ‘런치콜’.
우리에게는 모닝콜도 필요하지만, 런치콜도 필요하다.


06:00 PM, 칼로리 폭탄 맥주 대신 <배철수의 음악캠프>

#하루_끝 #퇴근 #센치한_감성
출처 : MBC

 기다렸던 순간! 드디어 하루가 끝났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저녁 메뉴와 나만의 오롯한 자유 시간. 하루가 끝나고 느껴지는 공허함과 센치함. 가는 길에 역시 맥주는 필수겠지? 하지만, 잠깐! 라디오를 틀어보시라! 듣기만 해도 언제나 정겨운 그의 목소리 배철수 DJ가 기다리고 있다. 퇴근길 아련하게 비쳐오는 노을과 집으로 가는 분주한 사람들, 그에 걸맞는 완벽한 감성 팝송. 추억의 노래부터 방금 갓 나온 따끈따끈한 팝송까지. 배철수 DJ만의 편안한 목소리와 수십 년 경력에서 나오는 매끄러운 진행은 더 이상 라디오가 아닌 배경음악이 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저녁의 이유’이다. 각자 생각하는 저녁의 의미, 그리고 그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다 다르겠지만, 우린 언제나 항상, 매일, 같은 시간에 저녁을 맞이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마찬가지이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 있다. 매일 저녁 하루 빨리 집에 도착하고 픈 마음 안은 채 퇴근길을 오르는, 청취자들의 분주한 마음을 포근한 감성과 편안한 목소리로 위로해준다. 매일 찾아오는 저녁의 이유는 오늘도 여전히 이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안정감’. 그리고 당신의 저녁을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이 기다리는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비로소 깨닫는 ‘변하지 않는 것’.
오늘 하루도 어땠나요? 매일 같은 하루일수는 없지만,
매일 같은 하루의 이유는 있다.


10:00 PM, 기름진 야식 대신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잠_못드는_밤 #고민 #걱정
출처 : MBC

 내일을 위해 이제 잠에 들어야 할 시간.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조용한 방 틈 사이로 걱정이 하나 둘 씩 스멀스멀 올라온다. 이내 머릿 속을 헤집어 놓는 고민과 걱정, 그리고 서서히 고파오는 배. 라면 하나, 치킨 한 마리 먹고 잘까? 그 때, 냉장고 문 대신 라디오 스위치를 잡자. 라디오를 트는 순간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목소리. 김이나 DJ가 여러분의 고민 많은 쓸쓸한 밤을 수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비밀 친구’이다. 밤과 정말 잘 맞는 게스트들과 선곡, 특별할 것 없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인데도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라디오 속 대화 주제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함께 따라가게 된다. 결국, DJ와 나의 대화이지만 라디오가 끝날 때쯤,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순간이 아니면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들, 오직 라디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의 세계. 매일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딱딱한 몸과 마음을 부드럽고 자유롭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비로소 깨닫는 ‘나와의 만남’.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깊고 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보는 것이 전부가 되는 세상,

그럼에도 우리가 라디오를 켜는 이유는 ‘들어서’ 비로소 만나게 되는 세상,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는 것은 때때로 우리 자신을 잊게 한다. 그저 스크린 속 상황들이 만들어져 가는 대로 흠뻑 취해 걷다 보면 끝에는 텅 비어있는 스크린 뿐이다. 가끔은 귀로 보고 느껴보자. 귀가 머릿 속에 새겨주는 글 한 줄 한 줄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떠올리고 만들다 보면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과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귀로 만나는 하루, 여러분이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다채롭고 재미있을 거예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라디오는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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