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

되고 싶은 나 vs 현실의 나

by 녹차맛아이스크림

내가 되고 싶은 나와 현실의 나와의 괴리.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꿈꿨을 때, 멋진 커리어우먼을 꿈꿨겠으나, 현실의 나는 잠과 사투 끝에 겨우 일어나 허둥대며 출근한다. 어린 시절, 상상 속의 나는 아침밥을 먹고 회사로 출근하는 부지런한 사람이었으나, 현실의 나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아침 보다 잠을 선택한다. (오늘 아침은 회사에서 조용히 모닝빵을 먹었다.)

나는 좋게 말하면 끈기가 있는 편이고, 나쁘게 말하면 반응이 느리고 변화를 싫어하는 편이라 한 번 시작한 일은 계속하고, 한 번 선택한 곳(직장/운동센터)은 쉽게 바꾸지 않는다. 현 직장의 여러 단점을 캐치했지만, 결론은 첫 직장에서 10년 차를 맞이했다. 소규모답게 무체계 시스템 속에서 승진누락, 유예 등 수많은 불합리함을 경험했지만, 현실은 순응자로 그 직장에서 계속하여 일하고 있다.
물론 그간 이직을 전혀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언제나 이직을 꿈꿨으나 자주 현실과 타협했고, 안주했다. 그래도 나름 스터디, 배움의 도전, 언어공부, 자격증 취득은 해왔고, 몇 차례의 지원도 했다. 다만, 지금껏 해온 직무를 살린 이직처(쓰고 싶은 회사)를 찾는 것부터 어려웠다. 그래도 그 안에서 써보고 싶은 곳을 찾아 지원을 했지만, 면접까지 이어진 건 소수였다.
이런 나에게 플랫폼을 통해 이직제안이 왔다. 장단점을 써보고, 어떤 게 좋은 선택일지 고민하지만, 마음은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고 생각할 때마다 다른 결과를 도출한다. 그래봤자 50대 50이지만 말이다. 긍정적인 교훈은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이다. 아직 결론은 찾지 못했고, 이 복잡한 고민의 속에 머리가 아플 때도 있지만, 나에 대해 탐구해 볼 기회가 됐음에 감사하고 싶다. 무탈하여 아무 일 없이 지나갔으면 생각 없이 이 시기를 보냈겠지만, 나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 그리고 어떤 나라도 될 수 있겠다는 약간의 자신감이 1그램은 얻지 않았을까.

되고 싶은 나 vs 현실의 나 선택할 수 있다면?
물론 ‘현실의 나’는 지금까지 나의 선택의 집약체겠지만, 다시 한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괴리 속에서 답을 찾아보자. 생각을 회피하지 않는 다면, 고민의 과정 속에서 얻는 보상은 분명 있을 것이다. 50 대 50의 싸움이라고 하더라도. +5 정도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