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 10년 차이지만 진짜 내가 10년 차에 걸맞은 일을 하고 있거나,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를 생각하면 머릿속은 도피처를 찾는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 귀찮다고, 생각하기 싫다고 머리가 복잡해진다고 피하고 외면해 왔다. 그 사이 문제를 둘러싼 환경이 좋은 쪽으로 변화된 면도 있고, 내 개인의 환경도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 고질적인 문제는 남아있다.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이런 걸 해봤어. 이것도 도전해 봤어.라고 과정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뭐가 중요한지 볼 줄 알아야 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안다.
살 빼는 법은 운동 열심히 하고 적게 먹으면 되고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매일매일 1~2시간씩 공부하면 된다.
알지만 귀찮아서 안 하거나 좀 더 쉬운 길을 찾으려 한다.
이효리가 얼마 전 보컬레슨을 받길 시작했다고 했다. 벌써 베테랑 가수인 자신이 레슨을 받는다는 게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내가 이걸 10년 하면 그때 나는 정말 잘하는 가수가 되어있겠네?라고 생각하며 배우고 있다고 한다.
비슷한 얘기를 어릴 적 들은 적 있다.
드러누워 쇼츠를 보는 일 따위 그만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책상에 앉기엔 나 자신이 나약하다. 그래도 그래도 무거운 나 자신을 이끌고 가보자.
10년 후의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을까?
진짜로. 편한 거 말고 진짜 본질과 중요한 거
뭐가 필요하고 뭐가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
얼마 전 베네치아 구석구석을 걸으며, 예술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작품이나 제품화해서 팔면서 한편에서는 작품활동도 하는 공방을 많이 봤다. 부러웠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는 될 수 없겠지만, 자주 읽고 자주 쓴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10년 후의 나를 기대하며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는 삶,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자.